퍼붓고는 나를 매섭게 째려본다. 하지만 그때의난 그런것 외에도 짜증날게 한두가지도 아니고 또 그 어린 꼬마한테 무시당한것 같아 그날의 내 잘못을 생각도 안하고 주변에 나랑 꼬마밖에 없겠다 녀석의 이마를 있는 힘껏 딱밤을 먹이곤 소리내서 우는 녀석을 뒤로하고 있는 힘껏 도망쳤다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흘러 마침내 8시쯤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 놀이터의 가로등 아래에서 쭈그리고 앉아 혼자 흙장난 하는 녀석을 발견했다. 왜 늘 이시간때쯤에 혼자 나와 놀고 있는걸까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은 녀석의 등을 한손으로 팍 밀어버리곤 도망쳤다. 일간 당한만큼 값이줘야하는게 나의 그당시 모토렸기에..
그래도 일단 잠자기 전에 조금은 써둘게.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아.. 그렇지. 그렇게 늘 8시에 만난 꼬마. 왠지모르게 우리둘사이에 어색함이 감돌았다. 아니 정확히 녀석만 그랬고 나는 또 저녀석인가 정도. 때문에 무시하고 놀이터에 앉아 담배를 폈다. 물론 녀석은 내근처를 맴돌며 있었고 하지만 결국 말을 만져 가능성 녀석쪽이었다.
"사탕 먹을래?" 저건 심심하면 사탕을 주는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입이 심심한걸 싫어하는 나였기에 사탕을 받았다. 난아무리 배가불러도 앞에 뭔가 줏어먹을게 있다면 계속 줏어먹어. 특히 어딜가나 사람들이 다 사양해도 나는 먹는다. 심지어 무료로있는 사탕도 꼬박꼬박 줏어먹어야되 ㅋ 하지만 다행히도 뚱뚱해지진 않는다. 어찌됬건 또 사탕을 먹는나 그런 날 지켜보는 녀석.
풀이쥭은 꼬마는 신경도 안쓰고 사탕만 입에물고 있으려니 녀석이 계속 고개를 푹숙인체 그자리에 서있었다. 심심하게도 했고 별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않아 적당히 상대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꺼린 생각에 왜 나랑 놀자고 했냐고 물었다. 그러니깐 그냥이라고 대답하는 꼬마. 몇마디가 서로 오고 갔는데 대충 어디살고 왜 이시간에 자주 나와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었다
녀석은 나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하긴 가로로 세동이 이어져 붙은 아파트에 주차공간 하나와 놀이터가 하나씩 부터있으니 어느정도 예산은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녀석이 이시간에 자주 나오는 이유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럼 집에서 기다리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니깐 대충 이시간때쯤에 엄마가 돌아오니깐 나와 있어야 한단다. 그러니깐 그냥 안에서 기다리면 되잖아. 답답한 대화였지만 딱히 그러려니 하고 들어가 려는데 녀석이 내 옷자락을 붙잡는다. 녀석의 엄마와 또 만나기전에 도망가야 하는데 하는 수 없이 숨박꼭질을 하자고 하니 녀석이 웃었다. 그리고 나는 술레가 되자 녀석이 잘 숨었는지 확인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시간쯤 녀석을 또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날 녀석은 혼자가 아니었다. 어떤 중년 남자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녀석. 얘아빤가 하고 생각했지만 웬지 형색이 별로 안좋아 보이는 남자였다. 무언가 둘이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가 싶더니 꼬마의 손을 잡고 끌어 당기는 남자. 딱봐도 뭔가 이상하다 싶어 다가가봤다. 그리고는 날 발견한 녀석. 남자의 손을 뿌리치곤 나에게로 달려가 내 뒤에 숨었다. 그러자 도망치는 남자. 설마 유괴범이었던 건가? 하긴 이시간까지 그러고 있으니 지금까지 납치당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 였다.
왠지 잔뜩겁에질려 남자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내 뒤에 숨은 녀석이 안쓰러워 이번엔 같이 있어 주기로 했다. 녀석은 어김없이 내게 사탕을 건내준다. 이녀석 초콜렛같은건 없는건가? 게다가 늘 똑같은 막대사탕. 이름은 기억 않나지만 아마도 문방구에서 파는 100짜리 미제 사탕이 아니었는지 싶다.
덕분에 그날을 결국 얘 엄마를 만날 때까지 함께 있어야 했다. 이러다가 내가 오히려 유괴범이되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도 녀석의 말을 들은 얘 엄마는 내게 다가와 인사했다. 그리고 내게 종종 이녀석과 함께 있어 주지 않겠냐는 엄마 그때는 몰랐지만 녀석에겐 아빠가 없었다. 그러니깐 이 시간까지 애엄마는 직장에 있었던 거겠지. 나는 대충 알겠다고 말했다. 꼬마 왠지 기뻐하는거 같았다.
녀석과 나는 그날이후 자주 그시간에 함께 있었다. 대략 한시간 남짓하는 시간동안 녀석을 상대해주는 것이기도 했고 나는 집에 늦게 들어갈 수 있는것만으로도 좋았기 때문에 녀석과 함께 있어 주었다. 녀석은 늘 나를 만날 때마다 내게 사탕을 하나씩 건내주었다. 어쩔때는 엄마한테 받았다며 돈 몇천원을 들고 오는 날이면 군것질을 하러 단지내 상가에가기도 했다. 덕분에 남은 진전을 모아 담배를 살 수 도 있어 나는 그게 제일 좋았을 지도 몰랐다.
물론 녀석은 내가 담배를 피는걸 알았지만 다행히도 남들에겐 이야기 하지 않는듯 싶었다. 한번은 담배가 무슨맛이냐고 묻길래 얼굴을 향해 담배연기를 뿜어주니 콜록콜록거리며 그날 이후로 내가 담배를 필때면 녀석은 멀찌감치 나에게 떨어져 있었다. 혹시나 몰라 나는 녀석에게 담배피는것에대해 우리둘만의 비밀이라고 하자 녀석은 마치 엄청난것이라도 되는양 절대 아무한테도 이야기 하지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새끼손가락도 거라줘야했다. 안그러면 비밀을 못지킨다고 녀석이 그랬기에 귀찮지만 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시간에 녀석과 잘 놀았던거 같다. 어쩔땐 친구들과 노는것도 뿌리칠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녀석과 논후 남는 돈 몇천원이 최고였다. 담배도 살 수 있었고 그 돈을 모아서 시고 싶은것도 살 수 있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딩시 녀석과 만나면 녀석이 엄마에게 받았다며 내게 돈을준다. 그리고 돈으로 군것질을 한다거나 오락실에서 놀면 한 몇천원쯤 남으면 돈이 다떨어진다고 거짓말 하는거다. 물론 녀석은 일말의 의심없이 내말을 믿어줬지만 이상하게도 지금 돌이켜 보면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녀석에겐 아빠가 없었다. 언제 들은건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결과 홀로 녀석을 위해 녀석의 어머니는 저녘늦게까지 일을해야 했고. 녀석은 집에 혼자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녀석은 엄말무척 좋아하는듯 했다. 어떨때는 녀석이 그림을 그리자고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들고나와 놀이터에 있는 주홍색 가로등빛으로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나는 담배를 피며 그걸 바라보고 녀석은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늘 녀석의 그림엔 엄마와 녀석이 함께 있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나와 녀석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8시쯤에 놀이터에서 만났다. 솔직히 나는 그시간이 녀석보단 그녀석의 코묻은 돈과 그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얻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그리고 종종 녀석과 동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이라던가 군것질 거리를 사오면 나는 녀석에게 내 인생한탄을 늘어 놓기 일수 였다. 대부분의 그것은 사춘기때면 누구나 격는 그러한 감정들에대한 울분이었다.
녀석은 그런 내 이야기를 듣길 좋아했다. 어차피 녀석과 놀아주는건 한계가 있었으므로 어느 순간인가 녀석과 나는 사뭇 어른(?)스러운 인생이야기를 하는 날이 믾았다. 뭐 대부분은 내가 이야기하는 거지만 놀라운건 녀석이 내이야기를 경청하고 가끔 대답하는데 그 말이 놀랍도록 어른 스럽다는 것이었다. 역시 여자애는 철이 빨리드는건가 하지만 그런 순간만큼은 초등학생에 불과한 녀석이 누나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