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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45:20.98 ID:2+DLzx70NVA 내가 당했다는 게 아니고 그 여파를 바로 옆에서 받았었어.
들어줄 사람 있냐?
2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46:29.63 ID:S9ps5WulIfw 나 있어 해봐
3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46:46.83 ID:OP+X3v4DTmo 썰푸어보셈
4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47:16.38 ID:S9ps5WulIfw 빨리 안풀면 갸야지
5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48:17.54 ID:2+DLzx70NVA 뭐랄까 초등학교 2학년 때라서 기억이 어렴풋 하다.
지금까지도 기억 못하고 있다가 소꿉친구를 우연찮게 만나버려서 떠올랐다.
6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48:46.36 ID:S9ps5WulIfw 2학년때 기억이라... 흐릿하겠구만
7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49:50.90 ID:2+DLzx70NVA 난 어렸을 때 사택에서 살았는데 학교가 산 너머에 있었다.
그래서 매일 산을 넘어다녔지.
산이라기에는 조금 낮고 언덕이라기에는 조금 높은 곳이었다.
가는 길은 세 갈래였는데 나는 그 중간 길로 다녔다.
중간 길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이용했고 오른쪽 길은 외진 곳. 왼쪽길은 공원이었다.
8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0:31.77 ID:S9ps5WulIfw
9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1:57.72 ID:2+DLzx70NVA 뭐랄까 그곳은 도시 외곽쪽이라 사람은 많았는데 보안은 잘 안되는 곳이었다.
자살사건도 많이 일어났고 도둑이나 이유없이 사람을 해하는 범죄도 많이 일어나는
그야말로 초등학생들이 위험에 빠지기 딱 좋은 곳이었지.
하도 많이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사람들이 무감각했던지 점차적으로 뉴스에도
안 나오기 시작했다.
10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2:23.37 ID:S9ps5WulIfw 듣고있다
11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2:40.41 ID:OY4fTX+1bN+ 듣고있어!
12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3:25.64 ID:koS2IXHH1sU 여기도 ㅋㅋ
13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4:07.64 ID:OP+X3v4DTmo 나도.ㅋ
14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5:02.36 ID:2+DLzx70NVA 아 참고로 그곳은 ㅇㅅ.
ㅇㅅ에서도 좀 외진 곳으로 흉흉했다.
원곡동 알지? 외진곳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판치는 곳.
저번에는 중국인이 애인 토막내서 옮기다 걸린 곳이랑 가깝다구.
참고로 ㅇㅅ은 'ㅇㅅ에서 죽여서 ㅎㅅ에다 묻는다'라는 악명도 가지고 있지.
15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6:30.35 ID:S9ps5WulIfw 저게어디?
16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6:39.16 ID:2+DLzx70NVA 다시 본론으로.
나는 2학년때 학교 연극주인공으로 발탁돼서 연습 하다가 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날도 친구 한명이랑 느즈막히 산을 넘어가고 있었는데
외진 길과 중간 길 사이에는 낙엽이 엄청 쌓여있었어.
17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8:23.53 ID:S9ps5WulIfw 좀 느린데 빨리빨리
18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0:58:58.55 ID:2+DLzx70NVA 그러니까 음....설명하자면 움푹 파인 모양이랄까....
길이 나있는 곳은 언덕 위쪽. 그러니까 이어져 있는 그 두 길 사이는 움푹 파여서
낙엽으로 쫙 덮혀있었다. 길에 서서 돌 하나 밑으로 던지면 낙엽 속으로 폭 들어가서
안보일 정도로 두텁게 쌓여있는 모양이었다.
19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0:01.03 ID:2+DLzx70NVA 그런데 친구랑 지나가다가 저 편에 뭔가 쌀 담는 포대같은게 비죽이 나와있는거야
낙엽에 덮여있어서 잘 몰랐는데 왠지 사람모양이라 눈여겨 보게 되었다.
20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1:29.83 ID:2+DLzx70NVA 그러니까 윤곽이 사람 모양으로 잡혀있는데 왠지 찜찜한 느낌이 들었어
친구는 가자고 재촉하는데 왠지 눈도 뗄 수 없고
호기심에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한 5분 가량. 뭐가 들었는지 정말 궁금했어
21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2:10.88 ID:2+DLzx70NVA 듣고있지 다들?
22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2:41.29 ID:S9ps5WulIfw 있다
23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3:04.81 ID:S9ps5WulIfw 서론이 길면 사람이 나간다
24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3:35.61 ID:KCXlEmMz8+I ㅇㅇ 들어
25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3:57.37 ID:2+DLzx70NVA 고마워
저걸 왜 저런데다 버려놨을까 하는 생각에 뭔지 가서 열어보려고 산을 타고 내려가려고
어리고 치기어린 마음에 나무 잡고 쭉쭉 내려가다가 낙엽에 푹 빠졌다.
26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4:40.45 ID:KCXlEmMz8+I 으잌
27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5:02.82 ID:2+DLzx70NVA 음 막 스펙터클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기억도 흐리흐리해서 빨리 못쓰겠다;
28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6:02.59 ID:2+DLzx70NVA 난 으아ㅏ악 거리면서 소리지르고 친구는 차마 구하러 내려오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나뭇가지를 내밀었는데 닿을 리가 있나...
29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6:16.28 ID:2+DLzx70NVA 난 으아ㅏ악 거리면서 소리지르고 친구는 차마 구하러 내려오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나뭇가지를 내밀었는데 닿을 리가 있나...
30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7:01.61 ID:KCXlEmMz8+I 헐 ㅋㅋ 나뭇가지 ㅋㅋ
31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7:19.47 ID:2+DLzx70NVA 헐 두개써졌다?!
아무튼간에 난 미친듯이 낙엽속에서 발버둥치고 저 포대 열어볼 생각은 잊었다.
낙엽속에는 송충이가 정말 많더라
32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7:34.64 ID:KCXlEmMz8+I 근데 제 친구의 엄마친구의 딸이 강호순 살인사건 피해자..;;
33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7:49.14 ID:KCXlEmMz8+I 으앙 슈발 송충이 ㅠ
34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8:52.21 ID:2+DLzx70NVA 어렸으니까ㅋㅋㅋㅋ솔직히 나라도 구하러 내려가지 못했을거야
그만큼 깊었거든ㅋㅋ나도 사실 포대만 아니었으면 내려갈 생각은 죽어도 못했을텐데.
아무튼 가까스로 나와서 집으로 달려갔다. 늦게 와서 부모님한테 혼나고.
그리고 포대는 잊어먹고 다음날 학교를 일찍 갔다.
35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09:16.40 ID:J8UcJXpkC5g 듣고있어!계속!
36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0:28.42 ID:2+DLzx70NVA 내 친구는 강호순이 꿀 팔때 부모님이랑 같이 샀다더라....
원래는 어머니만 있는 줄 알고 강호순이 접근했는데 아버지가 차에서 나오니까
흠칫 하고 놀라는걸 친구가 차 안에서 똑똑히 봤다더군? 으으
37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1:20.32 ID:KCXlEmMz8+I >>36 으윽 ㅜ 그래서 안 당해서 다행이잖아. 내 지인은 당했다고.
38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1:58.18 ID:2+DLzx70NVA 음 아무튼간에 학교를 가려고 혼자 산을 넘어가는데 그날따라 산에 어른이 많았다.
멀리 포대 있던 곳에 막 제복입은 경찰들이 그거 노란 줄 두르고 우글우글.....
포대는 이쪽 길에 옮겨져있었다. 어른들은 막 등교하는 초등학생들보고 저리가라고 그러고.
39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3:21.20 ID:2+DLzx70NVA >>37
정말 유감이야.....강호순사건 발발했을때 그 주위에 사는 나는 정말 무서웠어.
강호순 뿐만 아니라 다른 자잘한 범죄들은 막 묻히니까. tv에도 안나오고
40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4:41.46 ID:2+DLzx70NVA 포대 보니까 빨갛다기보다 검은 얼룩이 배어나와있더라
가까이선 못보고 멀리서 뚫어지게 쳐다봤다.....정말 미치는줄 알았어
내가 그 때 낙엽에 안 빠지고 저거 열어봤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에 그냥 머리가 핑글핑글
41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5:31.82 ID:2+DLzx70NVA 나중에 부모님들이 말씀하시는거 듣다보니까 그거 사람 뱃속에 있는거 다 꺼내놨다고 하시더라
42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6:06.47 ID:KCXlEmMz8+I >>40 피가 굳으면 검은색이 돼잖아
43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6:46.38 ID:S9ps5WulIfw 뱃속에 있는건 왜꺼내?
44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7:13.69 ID:2+DLzx70NVA 그 사건은 토막살인이 아니라는 이유인지 몰라도 묻혀버렸고
그날부터 어른들은 아이들이 산 넘어가는데 따라가거나 차로 데려다 주시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산 넘어가는거 따라오시더라고.
그런데 어린 나와 친구들은 무슨 이유로 부모님들이 갑자기 극성이 되었는지 몰라 귀찮았다.
45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18:43.40 ID:2+DLzx70NVA >>43
범인이 한 일을 내가 어찌 알겠냐.....
그러니까 포대 안에 사람 본체 따로 내장 꺼낸 뭉텅이 따로 있었대
이것도 최근에 친구랑 연락하다가 알게 된 거다. 내가 들었던게 아니고.
46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0:23.52 ID:2+DLzx70NVA 난 이 사건 기억에서 지워버렸고.
ㅇㅅ에는 이런 짜잘한 사건은 다 묻혀. 그래서 위험하지
신도시 개발 후 4학년때 나는 도시지역으로 이사했다.
47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1:06.37 ID:KCXlEmMz8+I >>46 그래서 이야기는 끝이 나는 거야?
48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1:18.85 ID:KCXlEmMz8+I >>46 그래서 이야기는 끝이 나는 거야?
49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1:45.14 ID:2+DLzx70NVA 그래서 이곳에서 쭉 살고있어.
일년쯤 전에 추억도 되새길 겸 사택 돌아다니고 산도 넘어가 봤는데
낙엽도 그대로고 바뀐게 없으니까 소름끼치더라.
50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2:06.73 ID:S9ps5WulIfw ㅇㅅ는 살기 않좋은곳인듯하군
51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2:39.75 ID:2+DLzx70NVA 응 별 얘기 아니었지만.... 아무튼 범인도 못잡고
그 충격으로 그곳에서는 이사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52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3:38.34 ID:2+DLzx70NVA ㅇㅅ은 도시지역은 굉장히 좋은데
낡은 주택 밀집지역은 정말 위험해. 특히 원곡동 쪽은 납치 장기매매 이런거 유행.
상가 화장실 들어가면 장기매매 스티커가 문에 다닥다닥 도배돼있다.
53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4:37.70 ID:X2+XoR1qmvs >>52
안산말하는건가
54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6:04.62 ID:2+DLzx70NVA 하도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니까 무감각해진건지
나처럼 범죄나 자살한 시체를 눈앞에서 보고 자란 아이들이 많아.
외곽지역에서 살다가 도시쪽으로 이사온 친구들은 거의 다 겪었다고 보면 된다.
내 친구중 한명은 자기 바로 앞 땅에 옥상에서 낙하한 시체가 널부러져 있는 것도 봤다더라.
그 자살한 사람도 딸이 성폭행당해서 죽은 충격으로 떨어진거래
55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7:31.26 ID:2+DLzx70NVA >>53
슬쩍이나마 감춘 노력이 사라지잖아ㅋㅋ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좋아졌어 개발돼서ㅇㅇ보안도 확 좋아졌고.
강호순 사건 뒤에 CCTV 설치가 확 늘었다.
56 이름:이름없음 :2010/07/17(토) 21:29:46.64 ID:2+DLzx70NVA 음 들어줘서 고마워
트라우마라 일부러 무의식적으로 지워버린건지는 몰라도 이렇게 자란 후에 생각나니까
조금 소름끼친다..
57 이름:이름없음 :2010/07/18(일) 04:36:30.52 ID:XwXlwYDewxo 므앙 정주행 완료.......스레주가 열어봤으면 정서적으로 안좋았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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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바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