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판에 있었지만, 좋은추억들은 여기에 남겨두고 싶어서..
난 18살이고 그 사람은 30살. 밑에 스레도 있는거 같지만 나도 띠동갑이야
거기다가 그쪽은 학교 선생님입니다.
풀어도 될까?
연애이야기 맞잖아...
음.. 그래..
너 힘들게 하고 밀어내버리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아쉽다만,
...
너한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힘들게만 한 것 같아 미안하구나..
열심히 잘 지내구,
밝게, 편하게 스레주 곧 보게되면 좋겠구나
안녕..
오늘은 좀 울어도 되겠지 엉엉, 시험기간이지만
ㅇㅇ. 오늘은 울어도 되. 울고싶으면 울어버려
발단은 작년 3월.
나는 여고에 입학했어, 그리고 선생님은 우리 국어 담당.
얼굴도 꽤 잘생긴 편이고, 유머감각도 좋아서 애들한테 인기가 많은 선생님이었어.
거기다가 젊으니까!
나도 처음에는 그냥 다른 애들처럼 재밌어서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 천천히 선생님이랑 친해지게 되었어. 계기가 있기는 했지만
그건 여기서 밝히기 좀 그래. 친구도 스레딕 많이는 아니더라도 하니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꼭 학생이랑 선생이랑 사귀면 상대가 국어더라.. 어째서지? 왜? 와이?
하여튼 그래서??
3월 모의고사 끝나고 선생님한테 처음으로 전화가 왔어,
(우리학교 처음 와서 우리반 부담임 맡았거든. 애들 번호정도는 담임처럼 알고 있으니까)
잘봤니 어쩌니 그런 얘기 하다가 사랑해~ 라고 하셨어.
그냥 학생들한테도 사랑해라고 할 수 있는거니까,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네네, 하고 끊었어.
선생님도 이 때는 그냥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그렇게 얘기하셨으니까.
상처가 좀 많았거든. 상담을 많이해서 친해진 거 일수도.
선생님이 술마시고 전화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나한테 고민같은거 얘기하고,
나도 이런 일은 처음이었지만 왠지 선생님 토닥토닥해주고 싶었어.
내가 처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선생님도 나한테 기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지.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편한 친구같은 존재. 베스트프렌드! 같은 느낌?
(거의 대부분 선생 잘못으로 끝나더라고 내주변은)
왠지 썰도 덜풀었는데 편견이 생기네.. 여튼 그래서?
그래서 시험 끝나고 선생님이 밥도 몇 번 사주셨고,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재미있게 지냈어. 여름방학 때까지.
그런데 내 마음이 그 때부터 조금 바뀌었다는 걸 알았어.
선생님이 다른 사람한테 고민 털어놓고 위로 받는다는게 조금씩 싫어지더라.
그냥 친한 선생님 일 뿐인데, 이런 생각하는 것도 웃기고 해서 그냥 나 혼자
조금 슬프다고 느꼈어.
그런데 11월달쯤, 선생님이 전화로 물어왔어
"스레주는 선생님 얼만큼 좋아해?"
당황했다. 솔직히. 많이 많이 좋아하지만, 사람 처음 좋아하는 거라서
내가 이사람을 정말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많이 좋아해요! 선생님 만큼!" 이렇게 대답했어.
그랬더니 선생님이, "그래, 그렇구나. 난 그것보다 더 많이 좋아하는데.."
왠지 두근두근했어. 당연한건가? 선생님 좋아하는 마음 있었으니까..
선생님도 나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어.
선생님이 나 밀어냈으니까, 음 솔직히 학교에서 얼굴 어떻게 볼지도 모르겠어
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봤으면 우왕 너무좋다 했을 문구인데..ㅠㅠ
근데 스레주는 지금 괜찬은건가?
난 차일때 제정신이 아니어서
이것보다 달달한거 더 많아! 그래서 나 과거에 더 매달릴까봐 더 싫어..
아니 제정신인가 제정신인가 제정신 아닌가? 모르겠어.. 눈물이 주룩주룩
솔직히 대놓고 애정표현하고 스킨쉽한거는 고작 4개월정도밖에 안돼.
그런데 그 4개월이 정말. 꿈같기도 하고.. 차라리 꿈이였으면 좋았을텐데
내꼴나는 사람 보긴 힘들어
솔직히 새학기 시작하고 나서 나만 매달리고 있었다고 생각해.
그런데 선생님의 그 오락가락하는 태도에, 희망고문이라고 하는거
그거 진짜 힘들더라.. 내가 그만할까- 하면
사람 좋아하는 마음이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 마음이냐고 선생님으로는 좋아해줄거지?
라고 했으면서 며칠 뒤에 그만하자고, 원래 그렇게 약속하기로 한 거 아니였냐고 했어.
2년 뒤에 떳떳하게 만나자고 했으면서. 2년만 이렇게 지내자고 했으면서..
더힘든건, 주변 사람들한테 말 할 수 없다는 거.
그렇게 되면 선생님은 매장될테니까.. 나도 마찬가지고.
11월달까지 했나? 음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도 주고,
그때 선생님이 보내준 싸이 쪽지 보여줄게
글씨 귀여웠어~ 꼬물꼬물 OO(내이름)초딩 ㅋㅋㅋㅋ
아 감동이야완전
ㅎㅎ
손은 왜 베었어!!!~~ 섬섬옥수에 ㅠㅠ
아.. 고3애들 완전 쫄아있네 ㅋㅋ
잘 봐얄텐뎅..
스레주도 언능수능보면 좋겠다 ㅋㅋ
델꼬다니면서 놀게 ㅎ
오오 이뻐
쓰다듬쓰다듬 ㅋ
너 졸업하면 스타크래프트 가르쳐서
너 심심하다그럼 같이 스타 해야징 ㅋㅋ
에잇.
옛날 쪽지보니까 또 울컥하네 ㅋㅋ 이러면 안되는데..
어쨌든 시간은 흘러흘러 작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처음으로 데이트라는 걸 해보았어. 명동에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화이트크리스마스였잖아. 진짜 행복했어.
좋아하는 사람이랑 눈도 맞고, 그 때 백허그 정말 따뜻했는데.
영화관에서 내 손 덥썩 잡았을때 너무 놀랐어.
그냥 난 선생님 어깨에 기댔어 자연스럽게. 선생님이 귓불 만져주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그때부터 피규어도 하나씩 모아주고.
진짜 이런 느낌이구나 싶더라.
얘기 계속 해줘
다음 레스만 달고 오늘은 여기서 끝낼게 미안하지만..
내일도 레스 달수 있음 달테니깐! 읽어줬으면 좋겠어..
영화 다 보고 나와서 선생님이
"콜라 슬쩍 돌려놨는데, 몰랐지?" 하면서 웃었어.
빨대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긴 했지만(내가 질겅질겅 씹어놓는 성격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뭔가 음 기분 좋더라! 진짜 사귀는 건가? 싶어서.
아, 선생님한테 문자왔다.
갑자기 차인 과거 생각나네 제길..
학교에서 얼굴 볼 날도 그리 길진 않아
편한, 재밌는 사제지간 어서되면 좋겠구나 잘자~^^
삭제 꾸욱.
선생님은 벌써 날 그냥 제자로 대할 수 있는 거 같은데
난 아직 어려서 그게 잘 안돼.
>>38
선생님 5년차인가? 4년차인가? 그렇습니다 ㅇㅇ
양심없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다 빡친다;;;;;;;;;;;;;;; 아놔..--;.......
임용고시도 패스하고 선생될만한 시기지
음 막상 쓰려니까 할 말이 잘 생각 안나네;;
작용반작용처럼
쌤이 차갑고 무뚝뚝하게 대하는 만큼
나도 그렇게 대할거고 쌤 밀어낼거에요.
선생님은 어른이라서
그냥 제자처럼 대할 수 있는거 같은데
아직 나한테는 그게 잘 안되니까
천천히, 시간들여서 애제자로 돌아갈테니까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2년,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선생님이 기다려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기다려준다고 해도 쌤 말대로 미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나 이제 정말로 진짜! 그만 할게요.
내가 그만할까- 할 때
좋아하는 마음이 그렇게 쉽게 없어지냐고
차라리 말하지 마시지 ^^;;
괜히 헷갈리게- 희망가지게 하고..
그렇다고 선생님이랑 쌩까겠단건 아니에요.
2년 뒤에는 작년처럼 지낼 수 있었음 좋겠어요.
그렇게 지낼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할테니깐!
이제 피규어도 안 줄거니까, 안녕 농노!
마지막으로 농노라고 해도 되죠?
핸드폰엔 OOO쌤(국어)로 바꿔놓은지 꽤 됐지만, 안녕 선생님 :)
이건 오늘, 내가 선생님 싸이에 그만하겠다고 정리한다고 쓴 방명록..
잘한거 맞지? 잘했다고 말해줘.
솔직히 선생님이 갑자기 차가워진거,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요새 선생하기 쉽지않으니까ㅋㅋㅋ 사대출신 잉여들이 넘쳐나는 시기라서 ㅋㅋㅋㅋ
그리고 군대는 딱 2년만 휴학하는게 아니라 앞뒤 1년씩 휴학하는 사람들도 많거든
그래서 바로 됐나 했어 ㅋㅋㅋ 휴학을 딱 군대때만 했나보네 ㅋㅋ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읽어줘서 고마워.
내일도 이시간쯤 들어올 것 같네. 있어줬으면 좋겠어, 안녕.
>>46
그리고 선생님이 학교를 일찍들어간 것도 한몫 했겠지?
>>47
일부러 정떼는 거라고 생각해. 이건 나름대로 기니까 내일 풀게.
내꼴나지 마라 ..
애라고 좀 가볍게 보는 사람들 있었어 ㅋㅋ;;
선생님들 나이를 생각하면 이제 결혼을 전제로 연애할 시기인데
외롭긴하고 결혼할 여자는 없고하다가 자기 좋다는 학생 만나는 사람도 많아..ㅜㅜ
좀 잔인한 말이긴하지만..;; 휴
냉정한 말이지만 스레주는 그 선생님에게 그런 존재였을지도 ㅠ
매우연상남-매우연하녀의 안습 사태는 봤는데 반대는 잘 못봐서 신기하네;
너도 힘내라..ㅠㅠ
자기는 연애라 생각안햇엇으니까
없던걸로 하고 다시는 연락하지말라는소리 들엇엇지
내가 52처럼 단이유는 단지 그사실을 몰랏다는거일뿐
자기는 연애라 생각안햇엇으니까
없던걸로 하고 다시는 연락하지말라는소리 들엇엇지
내가 52처럼 단이유는 단지 그사실을 몰랏다는거일뿐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라는 좀 심하네;
사정을 모르니 이러저러 말하긴 어렵지만
거의다 문자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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