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이상해졌다. 얼마 전 혼숨을 친구에게 가르쳐주었더니 친구가 부모님이 어제 집에 없으시다고 했다. 그래서 어제 한다는데 난 조금 걱정됬지만 뭐 혼숨했다고 죽은 사람은 없는걸로 알고있기때문에 그냥 조금 주의하라고 말 만 해줬다. 친구는 나한테 핸드폰으로 중계해준다 그랬고 나도 어제는 밤 새기로 했다. 친구가 걱정되지 않았다는건 분명 거짓말일테니까. 그래서 대략 새벽 1시쯤에 문자가 왔다. [야, 자냐?] 라고 와서 난 안 잔다고 대답했다. [세시는 조금 무서우니까 지금 한다] [야 ㅋㅋ 안 무섭다며] 웃긴녀석이라면서 생각하면서 답장 보냈다. [생각이 바뀌었어, 인형은 만들었고 이제 술만 들이키면 되] [술로 하게? 너 미성년자 잖아 임맠ㅋㅋ] 술로 한다길래 이렇게 보냈음. 그랬더니 답장. [술 먹고 한 사람도 많더만 뭘 난리야] [술 먹고 취해서 헤롱거리다 들켜도 난 모른다 ㅋㅋ] 라고 보내고 친구 답장을 기다렸는데 답장이 안옴. 그러다 1시 20분 쯤에(속 타고 있었음 뭔일 생겼나 하고] 다시 문자가 옴. [야야 포도주로 해도 되지?] [? 소주나 맥주로 해야할껄] 이 자식, 포도주로 한 모양. 심각하게 문자를 보내줌. [소주나 맥주는 물고 있기 힘들잖아]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소주나 맥주하던데] 본인의 손가락보다 짧은 지식으로 답장.
그랬더니 이렇게 답장 옴. [아씨 몰라.. 어차피 귀신따위 있을것도 아니고] [한 사람들은 위험했다니까 소주나 맥주로 해라 걍] 충고 식으로 보내줬더니 인형 죽이고 온다고 왔길래 그냥 기다림. [야 나 숨었어] [어디 숨었냐? [거실 컴퓨터 책상 밑에] [.. 너 거실에 있는 티비 켰어?] 이 녀석 거실에다가 숨었다는데 거기에다 티비 켰으면..? [엉 티비가 가까이 있는 쪽이 더 안전할 것 같아서] [야이 xxxx 거기다 더 위험하거든? 너 얼른 끝내라 위험해] 이 바보xx가 거실에다 티비 켜놓고 거실에 숨었네. 너 내일 처 맞는다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을때.. [잠깐 야야 티비 소리 커졌다 대박인데 ㅋㅋ] 너무나 태평해보이는 친구의 답장에 잠시 할 말을 잃음. 다시 답장. [티비 꺼지면 나한테 문자하지마 거기 귀신 있는거니까] 그러더니 다시 답장 옴 [미x, 그딴게 어딨냐 ㅋㅋ] [정말이라고, 너 내일 학교에서 죽여버린다?] 조금 과격해진 말투로 다시 답장. 그리고 약간 다급하게 문자가 옴. [티비꺼졌어] 깜짝 놀라서 답장. [야 너 얼른 끝내라고! 포도주를 물고 있고 거실에 숨었다는것이 애초에 잘못된거니까] mms로 돈드는것도 모르고 보냄.
그랬더니 조금 더 다급하게 문자가. [야갑자기작은방문이벌컥열렸어] [너 얼른 끝내라고!] 막 친구가 보고 싶어져서 피토하는 심정으로 답장. [무서워서끝낼수없어.창문이덜컹거려] [야, 너 얼른 끝내라고! 너 안끝내면 내일 내가 죽여버린다] 그러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이 오지 않음. 결국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잠. 오늘 보니까 친구가 다행히도 학교에 와 있음. 근데 뭘 물어도 대답하지 않음. 수업시간에 막 가위로 자기 손 뜯을라 그러고 막 자해하길래 결국 보건실로 데려감. 그리고 막 비명같은 것도 지르고. 선생님도 당황해서 뭘 어쩌시지 못하고 친구 부모님께 전화해서 친구 조퇴하게 했다.
내가 그 아이한테 혼숨을 가르쳐줘서 개가 그렇게 된것 같아서 지금 완전히 죄인 심정이다. 혼숨 귀신 푸는 방법이라던가 그런거 없어? 제발 부탁이다. 초딩때부터 알아오던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