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도 생각이 되는구나!! 아우 근데 친해져서 고백하려니 시간이 너무오래걸릴것같고 무엇보다 주의대상1호가 너무 들이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짧은시일내에 고백하자니 애가 부담스러워할거같고.. 왜 여자가 고백한다는거에 사람들은 부정적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이름없음:2009/11/09(월) 16:09:27 ID:dO7UZDDze2 어디엔가 누구에겐가 꼭 한번은 말 해야 할 것 같아서 스레드 세웠어. 어쨌거나 익명이라는 걸 방패삼아서 단순한 내 첫사랑 이야기를 할테니 욕은 하지 말아줬으면 해.
2:이름없음:2009/11/09(월) 16:14:14 ID:dO7UZDDze2 중학교 때 인터넷 채팅방에서 알게 된 친구가 하나 있어.
당시에 나는 학교에서 빵셔틀처럼 부려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힘든 상황이었고 비록 온라인이긴 했지만 그 친구는 내게있어 한 줄기 빛과 같은 친구였어.
그렇게 하루하루 집에 돌아가자마자 노트북 펼쳐들고 그 친구랑 노닥거리는 낙으로 지내오다가 결국 학교에서 크게 한번 집단구타를 당하고 몸은 석달가량 입원하는것으로 회복이 됐지만 마음이 많이 다쳐서 학교에는 복귀하지 못 했어.
3:이름없음:2009/11/09(월) 16:14:46 ID:dO7UZDDze2 처음 1년 동안은 사람이 무서워서 집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올빼미형 인간으로 노트북만 쳐다보고 살았어. 그러다보니 자연히 그 친구가 학교끝나고 메신저에 들어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날들이 지속됐고 친구가 접속하면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듣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같은동네에 살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부쩍 더 친해지게 된 것 같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바깥세상과의 통로가 돼줬던 그 친구 덕분에 점점 낮에 일어나서 해를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꼬박 1년만에 밖에도 나가보고.. 병원에도 다니기 시작했었으니까..
4:이름없음:2009/11/09(월) 16:15:03 ID:dO7UZDDze2 그러고보니, 우리 엄마는 내가 1년만에 신발장에서 신발을 찾고 있으니까 어디가는지 묻지도 않으시고 10만원을 덥썩 쥐어주시더라. 물론 집 앞 슈퍼에 가려고 나섰던거라. 550원밖에 못 썼지만(-_-)쵸코우유
5:이름없음:2009/11/09(월) 16:15:24 ID:dO7UZDDze2 다시 본론.. 그 친구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오프라인에서 막 고등학생이 된 친구를 처음 만났어.
첫 인상은 지금은 딱히 기억이 안나고, 그냥 그동안 공유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였는지 어색할 것도 없이 놀이터에 앉아서 히죽거리고 또 서로 영화를 좋아하는 취미도 같아서 그 후론 만날때마다 영화 보고, 또 놀이터에서 히죽거리는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면서 만났어.
그때까지만해도 둘도없는 친구였고.. 나나 친구나 서로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고 생각해.
6:이름없음:2009/11/09(월) 16:16:03 ID:dO7UZDDze2 그런데.. 친구가 고2 중반 쯤 됐을 무렵부터 점차 묘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어. 플래그가 섰다 그러지?ㅋ..
어릴때부터 워낙 이 애, 저 애 눈치만 보고 관찰하고 지내서 그런지 촉이 꽤 좋은편이라..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어.
근데 그걸 알아차린 순간 좋고 싫은 감정을 떠나서, 갑자기 무섭더라. '유일한 친군데.. 어.. 어쩌지.. 없어지면 안되는데..' 싶은거야. 그래서 여러 날 고민하다가 일단은 모른 척 하되, 다가온다면 오케이 해야지 생각했어.
8:이름없음:2009/11/09(월) 16:16:37 ID:dO7UZDDze2 그 후로도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도 내심 기다렸었는지, 얘가 기운만 열심히 뿜어내고 별 다른 기색이 보이질 않자 답답한 마음에 손도 잡아보고, 추우면 안기기도 하고 그랬어. 근데 대학에 가서도 별 반응이 없어서 '아 내가 착각했구나. 자뻑이었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이새끼가 입술을 덮치고는 군대에 가버린거야(-_-)
9:이름없음:2009/11/09(월) 16:16:49 ID:dO7UZDDze2 >>7 여자
10:이름없음:2009/11/09(월) 16:16:55 ID:XAywFeJyH6 ....ㅇ? 난 내가 세운 스레는 냅두고 이거나 들어야지.... 세운 스레는 (친하게 지내던 남자애랑 여자애가 사귀면....) ㅇㅇ 시작해
11:이름없음:2009/11/09(월) 16:17:09 ID:dO7UZDDze2 어떤 시작도 하지 않은채로, 어떤 매듭도 짓지 않은채로.. 대놓고 기다릴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기다릴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에서 일말상초까지 기다렸던 것 같아.
그리고 그 때 마침 몇 개월동안 날 죽기살기로 따라다닌 사람이 있었어. 제발 만나만 달라고 따라다녀서.. '에라, 확신도 없는 놈 기다리느니.. 이렇게까지 하는데..'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을 만나게 됐어.
12:이름없음:2009/11/09(월) 16:17:40 ID:dO7UZDDze2 근데, 뭐가 잘못되려고 그랬는지.. 그 사람 만나고 한달만에 그 사람 전 여자친구가 내 싸이로 갖은 폭언을 담은 쪽지를 보내더라. 그 다음엔 방명록, 또 그 다음엔 네이트온(이건 거절하긴 했는데), 그 다음엔 전화까지.. 갖은 방법으로 스토킹하면서 괴롭히는데 거기다 대거리 한번 못하고, 혼자 꾹꾹 눌러 참다가 다시 예전에 앓았던 우울증, 대인기피증이 살아나버린거야.
13:이름없음:2009/11/09(월) 16:18:03 ID:dO7UZDDze2 멀쩡해졌다고 여겼는데 갑자기 그렇게 되니 다 싫어지더라. 귀찮고, 무섭고, 숨고싶고, 몇번이고 사고(思考)의 끝을 향해 달리다가 핸드폰 깨부수고, 싸이 폐쇄하고, 네이트온에 추가 된 사람들 지우고 차단하고
이번엔 그 친구까지 포함해서 모두를 끊어버렸어. 그 후로 또 2년 가까이 시한폭탄인채로 지냈지.
15:이름없음:2009/11/09(월) 16:18:30 ID:dO7UZDDze2 그리고 얼마 전, 그 친구를 다시 만났어. '이 답답한놈 그냥 이번엔 내가 말하리라' 다짐하면서,
만나자마자 그동안 못 만났던 2년 남짓의 이야기들을 서로 줄줄이 쏟아냈어. 내가 아팠던 이야기.. 합리화라 생각이 들지 몰라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그리고 넌 참 멍청한 새끼라고도(-_-)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전역하면 고백하려 했다는 말.. 내가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려서 많이 힘들었다는 말.. 그래도 언젠간 돌아올거라 생각했고, 요즘.. 그 느낌이 들던참이었다고.. 그래서 내가 다시 나타나면 흔들리지 않을거라 확신했는데.. 아직도 흔들린다며 놀랍다는 말.. 더불어 나쁜년이라는 말까지ㅡ_ㅡ(누가 할 소린데)
나도 그 친구가 느꼈던 것 처럼. 곧 돌아오겠구나.. 하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어. '그때는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미리 생각하진 않을거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또 레스 달도록 할께.
31:이름없음:2009/11/09(월) 18:36:36 ID:lTBtDkdT3I >>30 그럼 현 상황은 상대방은 여자친구가 있고 스레주는 혼자인 상태, 둘은 친구관계도 아닌 완전히 이별
이게 맞아?
32:이름없음:2009/11/09(월) 18:48:19 ID:dO7UZDDze2 아 >>31 말 들으니 떠오르는게 있네.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무척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널 잊고 지금 여자친구와 잘 지내고 있다'라고 외치고 있는듯이..
현 상황은 친구는 여자친구가 있고, 나는 혼자야. 건너서 들은바로는 친구네는 지금 사이가 그리 좋지 못하데.. (이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절반은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부분)
다시 된 연락을 일부러 전화번호까지 바꿔가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끊거나 하진 않았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많이 편안해져서.. 그냥 서로 연락처는 알지만, 연락은 안하는 관계야. 집도 코앞인데, 길가다 마주쳐본 적도 없고..
33:이름없음:2009/11/09(월) 19:37:25 ID:lTBtDkdT3I 왠지 >>20을 보니 미련이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길래
34:이름없음:2009/11/09(월) 20:54:10 ID:SM2b44fVgk >>33 미련은 분명히 있어,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구. 그리고 그 미련때문에 얼마전까진 꽤 힘들었어. 시작도 못 해봤다는 안타까움+소유욕+내 마음을 다 감당할수가 없었거든.
신경이 곤두서거나 하면 금방 크게 앓곤하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앓는 도중에 어렴풋이 '돌아오겠구나, 돌아올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 그래서 나도 마음의 여유를 조금 가져보기로 했지.
35:이름없음:2009/11/09(월) 20:55:27 ID:SM2b44fVgk >>33 그래서 지금은 정-말 마음이 편안해. 위에 적었듯이, 가지지못해 안타까운 마음도 없고, 잘 되지 못했다고 아프지도 않고, 그냥 오래 전 부터 지녀 온 좋은 마음 하나만 남아서. 절반은 진심으로 그 친구가 여자친구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고.
그 친구와 내가 정말 인연이라면, '언젠가 이 마음이 사라지기전에 타이밍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므흣한 기대도 하고 좀 더 내 삶에 충실하면서 기다려보려고..
아 나 스레주야. 컴퓨터 옮겼더니 ID바뀌었네
36:이름없음:2009/11/09(월) 21:38:49 ID:lTBtDkdT3I >>35 뭐, 그런 상태라면 스레주는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거니까 마음 정리 잘 하고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
1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19:16:13 ID:McW08rw4VI 내일 모레면 20대를 탈출하는 공무원 나부랭이야. 꽃피는 3월에 결혼 할 예정인데...
막상 결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니 첫사랑이 너무 그리워져서... 남자의 첫사랑은 평생 간다고 하잖아? ㅋㅋ..
뭐 그런고로 너희의 첫사랑 얘기가 듣고싶어!
일단 >>5부터 시작!
2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19:20:18 ID:4o.7gqjTdM 첫사랑 생각하지 말구 앞으로 남은 시간을 함께 할 아내 생각만 해줬으면 좋겠어ㅠㅠ 왠지 내가 그 아내된 느낌이랄까ㅠㅠ.
3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19:25:47 ID:McW08rw4VI 실은 몇개월 전에 5년? 6년? 그 정도 가까이 연락이 안되던 첫사랑이랑 겨우 만났거든... 그 첫사랑은 때마침 솔로 OL이었고, 나는 그때 지금 상대를 짝사랑하기만하고 고백은 못하고 있던 때여서 누구를 골라잡아야하나~하고 엄청 망설이던 때였어 ㅋㅋㅋ
결국 지금 상대 골랐지만 흠...
4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19:27:54 ID:4o.7gqjTdM >>3 그래서 지금 후회는 하지 않는거야? 이제 결혼할 남자가 첫사랑에 미련을 가지고 있으면 어떡해ㅠㅠ.. 나 지금 오버하는건가?
일단 첫사랑(이후 전여친)과는 샤이닝 로어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정말 사소한 사냥 친구로 만났어
18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19:54:55 ID:navDft0RgY 난 19살남자인데 첫사랑만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내린다 그냥. 가끔길가에서 마주치는데 진짜 죽고싶어.
19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19:54:55 ID:navDft0RgY 난 19살남자인데 첫사랑만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내린다 그냥. 가끔길가에서 마주치는데 진짜 죽고싶어.
20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19:55:45 ID:4o.7gqjTdM >>17 역시나 처음엔 다 그런거군.
21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19:56:10 ID:McW08rw4VI 그렇게 한두달 사냥하면서 서로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나와 전여친의 나이가 동갑이라는걸 알게되었고, 뭐 게임 친구가 실제 친구가 되는게 그렇게 거부감 드는 나이는 둘 다 이미 지났으니까 우리는 자주 만나서 같이 게임하고 밥먹고 했지
36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10:21 ID:McW08rw4VI 그 날은 전여친이 조금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날이 어두워지는것도 모르고 둘이 계속 술 푸러 다녔어.
한 12시 조금 지났었나? 그런 시간에 술취해서 헤롱거리는 여자애를 혼자 가라고 보낼만큼 막되먹은 놈은 아닌지라 집 근처까지만 같이 가주자... 하는 마음으로 같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37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13:38 ID:McW08rw4VI 저~기서 어떤 정신나간 오토바이 하나가 파란불인데도 마구 달려오는거야. 그래서 그거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오토바이 탄 녀석이 정말 맛이 간건지 우리를 향해서 방향을 트는거야...
난 깜놀해서 전여친을 밀쳐버렸고, 나는 팔을 오토바이 백미러에 박아버려서 넘어져버렸지. 그런데 참 기가 막히게 넘어져서, 전여친은 술이 취해서 똑바로 몸을 못가주고 누워버렸고, 나는 그 위에 엎어져서 대략
OTL O<<
이런 상황이 되었다는 것 ㅋㅋ
38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15:34 ID:T2iLgcSpUo 난 스레주가 현 여친이랑 사귄 스토리가 더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16:34 ID:McW08rw4VI 지금은 거의 다 아물어서 안보이지만 그때 상처가 조금 남아있다.
누가보면 오해할만한 포지션에 전여친은 술이 확 깨버렸고, 얼굴이 벌~개지면서 혼자 갈 수 있으니 이쯤에서 됐다고 터벅터벅 가더라.
난 그때 팔 아픈것도 모르고 도로에 가만히 서서 사랑의 전도사 미친 오토바이에게 감사했다
40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17:49 ID:McW08rw4VI 그후로 전여친은 한달 정도 게임에 안들어왔어. 나중에 사귀고나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게임에 안들어온게 아니라 나를 차단하고 있었다더라 ㅜㅜ
41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19:39 ID:McW08rw4VI 게임은 안들어오고, 전화는 안받고, 집은 대강 어디 있다정도만 알고 정확히 주소는 몰라서 찾아갈수도 없고... 한달간 이대로 끝나면 어쩌지하고 초조하게 보내다가 드디어 전여친이 게임에 들어왔을때, 난 아무 말도 못했어
43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22:21 ID:McW08rw4VI 한 10분 정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먼저 메시지를 보냈어.
"팔 괜찮아?"
사실 안괜찮았어. 오토바이가 워낙 빠르게 달리는 바람에 그냥 또각 부러진게 아니라 아예 으스러졌었으니까...
그래도 나는 사나이인데 약한 모습 보일수는 없다!하고 괜찮다괜찮다하고 또 밥먹으러 가자고 했지.
44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24:55 ID:McW08rw4VI 내가 좀 걱정이 되었던지 그날 밤 바로 만나자는거야. 아직 기부스 안풀러서 만나면 바로 들킬테니 다른 약속 있다고 피하려고 했는데 그럼 지금 당장 우리 집으로 쳐들어오겠다는거야. 그건 곤란하니까 그날 밤에 만나는걸로 쇼부 봤지.
그리고 약속 시간까지 계속 고민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결국 기부스 뜨거운 물에 불려서 떼어내고 나무 젓가락 두개를 팔에 대고 붕대로 고정시키는걸로 최대한 티 안나게 해서 약속 장소로 갔어.
45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26:51 ID:McW08rw4VI 기부스 떼어내느라 약속 시간에 20분 정도 늦었는데, 가보니까 전여친이 없어...
여기저기 찾아봐도 안보이길래 내가 늦게와서 먼저 갔나보다하고 나도 집에 가려고 했지. 그런데 뒤에서 누가 등을 퍽퍽 치는거야. 휙 돌아보니까 전여친이더라
대체 어떻게 숨어있었던건지는 지금도 미스터리
46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29:12 ID:McW08rw4VI 잠깐 둘이 서서 잡담하다가 전여친이 배고프니까 밥 먹으러 가자고 팔짱을 끼는데...(원래 좀 달라붙는걸 좋아했어)
아뿔사, 하필이면 왼쪽으로 달라붙을게 뭐람... 그 사람 많은 만남의 거리에서 아프다고 징징거릴 수도 없고 무엇보다 그러면 아직 다 안나은게 들키니까 본말전도잖아...
그래서 식은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참으려고 했는데... 안되더라. 평소 자주 가던 음식점으로 가려고 했는데 여친이 다른 곳으로 가자면서 내 왼팔을 확 땡겨버린거야.
47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31:06 ID:McW08rw4VI 겨우 붙기 시작한 팔이 다시 부러졌구나하고 생각할 만큼 아팠다 ㅋㅋ 결국 전여친에게 들키고, 머리를 팡팡 얻어맞으면서 병원까지 질질 끌려갔지...
의사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한거냐고 입원하고 가라길래 뭐 별 생각 없이 알았다고 했는데,
전여친이 병실에서 자고간다네? 어허, 이거 안되는데...
48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35:09 ID:McW08rw4VI 그날은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전여친이 옆에 있던 말던 계속 꾸벅꾸벅 했어.
그렇게 계속 꾸벅꾸벅하다 막 잠들려는 찰나에 자꾸 누가 옆에서 훌쩍거리는거야...
인나보니까 전여친이 옆에서 훌쩍훌쩍, 좀 생뚱맞지만 나는 이 상황에서 '지금 밖에 없어!'하고 생각했지. 그리고 다시 팔 고정끈을 풀어버리고 와락 껴안고 고백해버렸어
너무 오글오글하는 멘트라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 ㅋㅋㅋ
"왜 울어... 너 때문에 팔까지 그냥 날려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울면 벌 받는다 너? 그런데 신기하다, 너 안고있으니까 팔이 안아프다"
50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38:42 ID:McW08rw4VI 전여친은 새침하게 대답했지만 그래도 1년 남짓 같이 밥먹던 사이인데 그것 하나 모르겠느냐, OK 사인이었다.
그리고나서는 정말 평범하게 연애질하고 다녔어. 교과서에 실어도 될만큼 평범하고 일반적으로 ㅋ
51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42:37 ID:McW08rw4VI 한 반년 정도 그렇게 연애질 했었나? 우리는 사소한 일로 싸워버렸어.
밥을 먹고나서, 내가 사겠다는데 전여친이 끝까지 뿜빠이를 고집하는거야. 결국 꿈빠이해서 내기는 했는데 이게 불씨가 되어서 큰 싸움으로 번졌지. 그리고 몇일간 말도 안하고 지내다가 전여친의 결별 선언...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정말 크게 후회하면서 조상님 모시듯 매일매일 찾아가서 사과하고 선물 현관에 놓고 돌아가고 해서 겨우 다시 붙었어.
52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47:27 ID:McW08rw4VI 그 뒤로는 정말 연애질을 해도 하는게 아니었어. 냉전 상태였지... 뭐를 해도 즐겁지 않았고...
그때 애는 없었지만 ㅋㅋㅋ 딱 "애 때문에 싫어도 같이 산다" 상태였어
53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48:27 ID:McW08rw4VI 그러다 이번에는 내가 헤어지자고 했지. 전여친도 나와 비슷했는지 금세 알았다고 하더라...
54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50:07 ID:McW08rw4VI 그리고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 나는 폐인이 되었고, 난 이 녀석 없이는 못사는구나 깨닫고 바로 전화를 해봤어. 전화기가 꺼져있거나 없는 번호래... 그래서 게임으로 들어가 그 녀석을 다시 친구추가 했어... 없는 아이디래...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집으로 쳐들어갔어... 모르는 아줌마가 나와서 얼마전에 이사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우리 둘은 작년 늦가을까지 약 5년간 서로 목소리 한번 못듣고 살았어...
허무한 결말이지 ㅜㅜ
55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50:48 ID:McW08rw4VI 내 첫사랑 얘기는 이렇게 끝이다.
다음은 >>60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ㅋ
그런데 아직도 사람 남아있어?
56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55:25 ID:puRo1zks9M 아, 나 듣고있어!!!난 아직 미자여서 첫짝사랑은 있지만 굳이 첫사랑은 없다ㅜㅜ 첫짝사랑도 그냥 지켜보다 긑난거라 스토리도없어서 얘기 못해요 죄송ㅜㅜㅋ
57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56:46 ID:4o.7gqjTdM 나 다 봤어!!!ㅋㅋ
58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58:42 ID:McW08rw4VI 예전에 전여친이랑 재회한 날 시팔채널에 세운 스레를 찾아서 참고해 쓰려고했는데 안보인다 ㅋㅋ
전에 쓸때는 정말 쓰다가 눈물도 뚝뚝 흘리고 듣던 사람들도 같이 눈물 뚝뚝 흘리는 걸작이 나왔는데 ㅋㅋ
요새는 6살 연하 여친이랑 알콩달콩 살다보니 첫사랑이 어땟는지 거의 다 잊어버렸어 ㅜㅜ
59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0:59:37 ID:4o.7gqjTdM 역시 사랑은 사랑으로 지운다는 말이 맞았어
60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00:28 ID:2Q87487UqM 내가 해볼까?
63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05:36 ID:4o.7gqjTdM 아 진짜 두근두근 거리는데
64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05:40 ID:McW08rw4VI 음? 시작 안해?
65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06:49 ID:2Q87487UqM 그럼 해볼게 진짜로 마음이 뛰는 첫사랑을... 내 이야기는 고1 때로 시작되... 거의 막바지 12월달이니까 약 1년전이지 나는 아빠의 종교적인 일로 이사를 오게되었어 참...많이 이사를 다녔기에 크게 이상할 것도 없었지 난 기숙사를 써서 집에 일주일에 한두번 밖에 안가니까 큰 상관은 없다 생각했구 그래서 이사를 가서 토요일에 교회에 있는 학생회와 함께 축하회??랄까 해서 식당을 가게됬어 근데 거기서 본 누나는... 고2 였구 첫 느낌은 참 착하고 순하게 생기고 이뻤다!?!?
66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07:45 ID:McW08rw4VI 연상인가... 연하킬러인 나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68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10:23 ID:2Q87487UqM 여튼 같은 동네살고 같은 교회니까 자연스레 친해졌지 항상 내가 먼저 문자하고 해도 누나는 어느정도하다가 씹고...의 반복이었지 하지만 그렇다고 안친한건 아니였어^^ 자주 운동도 같이하고 둘이서 교회준비도 하고 생일도 서로 챙겨주고 그러다가 1년이 지난 12월에 일이 생겼어...
77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17:58 ID:2Q87487UqM 그리고선 1월달이 되었어 남친이야기는 전혀 안했구... 그 날에는 내가 누나한테 심심하다며 영화를 보여달라하니까 내가 교회영상 만든게 있는데 그거나 보자는거야 그래서 나는 추우니까 따뜻해질동안 기다리라구 문자할테니 이따 오라고했지..
78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18:34 ID:2Q87487UqM >>75 써있듯이 2009년 12월달 이야기이다
83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24:32 ID:2Q87487UqM 나는 워낙 소심한지라 굉장히 어버버 거리면서 말했다 나 : 저번에 소원말이야.. 나 받고 싶은거 있어 ㅋㅋ 누나 : 먼데 그래 ?? 받고싶은게 나 :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랄까 그런거 있잔아 왜~!! @$!%!# 누나 : 그게 머야;;?? 나 : 그러니까..음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 누나 : 머냐구..-_- 나 : 한번만 안아줘!
84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25:12 ID:McW08rw4VI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레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귀엽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6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27:24 ID:2Q87487UqM >>84 너무 창피했다랄까...흠흠
그랬더니 누나는 창피하다며 안한다고 버티는거있지;; 그러면서 다시 교회로 들어가는거야 그러고는 나한테 요즘 무슨 고민있냐면서 또 이야기를 시작했지
87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29:43 ID:McW08rw4VI 그러고보니 내가 처음 여자랑 포옹해본게 고등학교 들어가서 부활동 처음 시작했을때 그 신고식에서 한 왕게임 때였지 ㅋㅋㅋ 왕이 X번이랑 X번이랑 포옹하라고 하는데 마침 나랑 고2누나 ㅋㅋㅋㅋ
처음 이성과 포옹해본 느낌은... 기억이 안나 ㅜㅜ
88 이름:이름없음 :2010/01/30(토) 21:32:04 ID:2Q87487UqM 그러다가 문득 누나가 이야기 하길... 남친 정리를 했다는거야;; 그러고는 묻는말이... 누나 : 너 누나가 남친이랑 깨졌다고 했을때 어땟어?? 나 : 응?? 하고 어버버하게 있자 누나가 누나 : 음.. 그러니까 아싸!! 였어 아니면 왜?? 였어? 나 : 아싸!! 솔로한명추가다!! 라며 웃음으로 넘겼지;ㅋㅋㅋ 그러고는 또 누나의 질문 누나 : 그럼 누나가 남친 생겼다고 했을때는 왜??였어 아니면 아..그래?? 였어? 나 : 음... 왜??였지 누나가 남친 중학교때 이후로 안사귄다고 했잔ㅇ ㅏ ㅋㅋ 누나 : 아...그런가 ㅋㅋㅋㅋ 이렇게 얘기를 하다가... ( 참고로 누나와 나 사이는 진짜 친한동생누나 사이랄까... 베프한테도 안말한다는걸 나한테 다 털어놓던 누나니까)
89 이름:이름없음 :2010/01/31(일) 00:05:49 ID:gx/1udd6oM 돌아와 스레ㅈ.... 내가 스레주구나
돌아와 >>88! 어서 썰을 풀어줘
90 이름:이름없음 :2010/01/31(일) 12:55:18 ID:QdM22hCsOc 나 >>88 인데 돌아왔어 근데 지금 마음이 어지러워.. 좀 자다가 이따올게
91 이름:이름없음 :2010/01/31(일) 17:34:06 ID:gx/1udd6oM 오늘 밤에나 볼 수 있겠구만 ㅋ
98 이름:이름없음 :2010/02/02(화) 19:09:35 ID:Yb05bC7GlM 오 왔구나
99 이름:이름없음 :2010/02/02(화) 19:12:50 ID:Ghpfw9H9ck 그러고선 하이킥에서 정음 , 지훈커플의 키스신 얘기를 하는거야...부끄부끄 그러고 한참후에 누나랑 나는 조금 떨어져 앉았지 그러자 누나가 말했어 누나 : 니가 저번에 들어보라고 한 노래 있자나 나 : 머?? 누나 : m to m 의 굿바이 맞지?? ㅋㅋ 나 : 에...몰라 누나 : 맞으면서~ 하고선 흥얼거리던데 얼마나 뻘쭘하던지....ㅠ.ㅠ [한번 들어보시길...] - 참고 : 그전에 스레주는 누나한테 고백도 아닌 고백으로 누나한테 하고싶었던 말이라며 그 노래를 들어보라고 했었다 -
100 이름:이름없음 :2010/02/02(화) 19:14:46 ID:x/5toUaVE2 누나 너무 귀여우신데 ㅋㅋㅋㅋㅋㅋ
101 이름:이름없음 :2010/02/02(화) 19:16:45 ID:Ghpfw9H9ck 그렇게 이상하게 놀림아닌 놀림을 받고 각자 집으로~! 그후에도 자꾸 우리집만오면 굿바이 틀어바~! 스레주야 ㅋㅋㅋ 이러곤 했다...
102 이름:이름없음 :2010/02/02(화) 19:20:15 ID:Ghpfw9H9ck 음.. 그리고 딱히 큰일이랄껀 없지만.. 누난 항상 날 동생으로만 보았다 교회에서 보면 메롱 하기도 하고 수련회에서도 애 취급하고 여튼 이렇게 항상 동생으로써 옆에 있던 나였다... 지금도 ing... 진행중인 이야기지만 여기서 줄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