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도 이런글 보면서 진짜일까 했던 사람이었는데..
나한테도 이런일이 생기니까 지금은 막 신기하고 떨리고 기분이 이상해..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일단 그사람이랑 만난것부터 시작해야겠다..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 걱정이다만.. 최선을 다해서 적어볼게..
일주일전이었어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회사끝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길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회사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약간 좀 음침한 길을 걸어가야대
근데 자꾸 누군가 따라오는 기분이 드는거야
막 그런거있잔아.. 갑자기 뒤가 서늘해지는거;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왠 여자가 서있는거야
키는 엄청 조그만한데 귀여운 외모의 여자인거야
그래서 난 생각했지
아.. 나도 저렇게 키작고 귀여운게 좋은데 하고..
나는 키가 여자 중에서도 큰편이거든.. 171이야..
그래서 이상하게 작고 귀여운 여자들을 좋아했었어...
이어서 적을게..
근데 그 여자분이 내쪽을 보더니 막 달려오는거야
순간 놀라서 소리를 질렀어
그랬더니 그여자가 내앞에 딱 서더니..
"오랜만이야.." 그러는거야
난 이여자를 본적이 없는데 이여자가 날 보면서 애기하는데
눈에 눈물이 맺혀있는거 같은거야..
이게 대체 뭘까 하는데.. 왠지 거부감이 드는거야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 누구신지 모르겠어요"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갔어...(그냥 그래야 할꺼같았어.. 요즘 인신매매도 신종이많잔아;;)
커플인가보다.. 디게 부럽다 하고서
옆을 지나가는데 그 남자랑 남자가 내팔을 확 낚아채는거야
그래서 얼굴을 보게됐는데 저번에 오랜만이라고 했던 그여자인거야
남자는 처음보는 인물이었고..
그여자가 나한테 그러더라고, 자기가 기억 안나냐고..
그래서 진짜 미안하지만 기억 안난다고 하니까..
갑자기 우는거야.. 얼마나 황당하던지..
벙져있는데 그 남자가 나한테 그러는거야
전생을 믿냐고.. 여기서 완전 어이가 없었지..
전생.. 전생... 전생이란거 길가다가 "도를믿습니까?"하는 사람들이
작업걸려고 쓰는말 이잖아
그래서 이사람들 분명 그런 싸이코다 하고 그남자한테 이거 안놓으면
신고한다고 관심없고 당신같은사람들 모른다고 소리치고 그랬어
그랬더니 그사람들이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더니 그래도 가더라?
이자나미는 여자고 이자나기는 남자인데
대충 말하자면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어 그런데 이자나미가 저승으로 가버린거야
그런데 이자나기가 이자나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잊지못하고
지상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했어
그래서 이자나미가 그럼 황천국의 신께 부탁해볼테니 자신이 돌아올때까지 절대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도록 뒤돌아서 기다리고 있으라 했는데
그걸 못참고 모습을 안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된거야
구더기가 온 몸에 들끓는 징그러운 시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자나미를,
너무 놀래서 도망가는 이자나기를 보고 화가난 이자나미가
이런식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매일 사람 천명을 죽이겠다 하니까
이자나미가 그럼 나는 매일 1500명의 아이를 낳겠소 라고 했다고 해
스레주야.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글올린후에 바로 잠자리에 들었어
그런데 꿈속에서 이상한일을 겪었어
진짜 처음 보는 곳인데 그것이 사람인지 모르겠어..형태가 있긴한데 마치
상상을 초월한 일그러짐이었거든.. 표현을 못하겠네..
근데 그것중에 하나가 갑자기 내목을 조르는거야.. 그것도 아주 힘줘서..
살려달라고 바둥거렸는데도 끝내 날 죽이려고 했어...
진짜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한거같애.. (일어나보니 베게에 눈물이;)
그랬더니 내목을 조르다가 갑자기 풀어주더니 나한테는 신경도 쓰지않았어...
근데 갑자기 마음이 짠해지면서 슬퍼졌거든.. 버림받았다는 기분..?
꿈속에 나는 그 형태 모르는 애들을 잡으려고 했는데 잡히지않았어...
그러고는 꿈에서 깨버렸지...
자고일어나니 검은색 편지가 보여서 무작정 펼치고 쳐다봤어...
그런데 아무리봐도 그냥 검은색 종이만 들어있었어.. 아무것도 안써있고...
일단 썰풀게..
친구한테 애기를 했더니 친구가 자꾸 불길하다고 그러길래
덩달아 나도 불안해져있었어.. 그치만, 한편으로는 조금 설레기도했어..
나한테도 이런 신기한일이 벌어졌구나 하고..
그런데 애기하면서 친구집에 도착했는데 친구집앞에 종이 태운 재있잔아
그게 엄청 많이 태워져있는거야
친구네집이 빌라 3층정도였고 마주보고 현관문이 있는 상태인데
그 현관문앞에 부적같았어 .. 그런게 잔뜩 태워져있었어...
친구가 이게 다 뭐냐고.. 막 짜증냈는데, 왠지 나는 섬뜩한기분이 드는거야
그리고 친구가 일단 이거 치워야겠다 하고 그 재를 쓸어내려고 빗자루 가지러
현관문 빼꼼히 열고 들어갔어
근데 친구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문앞에 있던 재가 문에 밀려서 쓸어졌는데
거기서 검은색 편지를 발견했어..
순간 소름이 쫙 돋아서 굳어있다가 그 편지를 집어들었는데..
역시 편지봉투 표면에 글짜가 써있는걸 발견하고 친구집에 들어와서 인터넷을
키고 찾아봤어.. <아가>라는 뜻이었어..
편지봉투안에 검은색 종이는 역시 아무것도 써있지 않았어..
위에 의견보니 뭐 신의환생이라든지.. 그런애기 나오는데..
진짜 난 방금 일 겪고서 죽는줄 알았단말이지..
친구랑 무당집에가려고 택시를 탔어
진짜 눈 깜짝할 새였어.. 고양이 한마릴 친거야..
택시아저씨는 놀라서 차를 세웠고.. 다행히 뒤에 오는차는 없어서
뒤잇은 사고는 없었지만, 정말 놀랐었어..
그래, 고양이는 애초부터 죽어있던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
고양이를 친게 아니라는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
그런 생각하면서 멍하게 고양이를 쳐다보고있었는데
갑자기 그 편지 생각이 난거야
그 편지도 검은색이었고.. 이 고양이도 검은색이니까..
내가 넘 과민반응인가?
그런데 갑자기 나랑 같이 무당집 가자던 친구가 배가 아프다고 그러는거야
배가 너무 아파서 미칠꺼같다고.. 울면서 나한테 호소를 하는거야
10분전까지만해도 멀쩡하던 애가 갑자기 막 그래..
그래서 어쩔 수없이 차를 돌려서 병원으로 갔어..
급성맹장이라는 애길 듣고 안심하고 난 집에 다시 돌아왔지만,
나는 왜이리 불길한지 모르겠어... 정말 잘못걸린건가...
자다깨서그런지.. 정신이 멍멍했고..
아, 짜증나게 이건 또 뭔일이야 라는 심정으로 유리를 주워담고서
현관쪽 쓰레기통에 갔다버리고는.. 티비를 틀었는데..
갑자기 누가 현관문을 퉁퉁 하고 두드리는거야
초인종도 있는데 왜 두드린대 라고 생각하고 문에 있는 구멍으로 밖을 내다봤지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어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다시 거실에 돌아와서 티비를 보려고 앉으려는 순간
다시 퉁퉁퉁 소리가 났어..
아직 날이 밝잖아.. 그래서 용기를 내서 문에 다가가서 문에 최후에 보루인
잠금쇠(긴 막대기..뭐라부르는지모르겠다) 그걸 걸어둔 상태로 문을 열었어
갑자기 툭하고 바닥에 뭔가 떨어져서 봤는데, 검은 편지였어...
난 진짜 패닉에 빠져버렸어
나 정말 다른 오컬트 게시판 분들처럼 죽는걸까
그 오빠가 아는 무당집이라고 해서 찾았는데
왠지 소름돋고 무섭더라고.. 무당집이라는게 막 귀신나오고 그러는 곳이잖아
그오빠차타고 막 가는데 갑자기 막 졸린거야..
그래서 약간 졸았는데.. 갑자기 귀에서 "~버려"라고 소리가 들려서 깼어
무당집 앞에 다 왔더라고.. 오빠가 깨웠나 했지
낮에 봣던 그 꼬리잘리고 털이 불탄 고양이가 놓여져있었어
내가 왜 기억 못하겠어.. 하루종일 얼마나 충격이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계단에 주저않아서 울어버렸더니
옆집 아줌마가 나와서 왜그러냐고 묻길래 고양이 가르쳤더니 아줌마도 놀라더니
경비아저씨 불러서 고양이 치워주고...
아줌마가 달래줘서 간신히 진정하고 집에 들어왔어
지금까지는 모두 미심쩍고 불쾌한 타르같은 일들만 있었지만 타로의 결과도 좋게 나왔어.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여기 있는 사람들처럼 걱정해 주는 사람도 많아.
그런데 스레주 혼자서 겁에 질리면 안돼. 당연하잖아. 이대로라면 스레주는 정말 상태가 최악이 될 거야.
그러니까 스레주도 정신차리고 얼른 기운내서 이 일을 파헤쳐 볼 수 있었으면 한다. 힘내라.
그 여자를 쳐다보고 계속 난 누워있었지
그때 갑자기 난 잠에서 깼는데, 어제 같이 무당집에 갔던 오빠였어
그 무당집의 무당이 자신이 잘 아는 분하고 연락이 됐나봐
내가 하도 심각해보였나보지..
그래서 급하게 연락해서 연락이 닿았다고 오늘 당장 보러오라고했대
그래서 난 지금 이 글 쓴후에 나가 볼 생각이야..
난 어렸을 때 사택에서 살았는데 학교가 산 너머에 있었다.
그래서 매일 산을 넘어다녔지.
산이라기에는 조금 낮고 언덕이라기에는 조금 높은 곳이었다.
가는 길은 세 갈래였는데 나는 그 중간 길로 다녔다.
중간 길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이용했고 오른쪽 길은 외진 곳. 왼쪽길은 공원이었다.
뭐랄까 그곳은 도시 외곽쪽이라 사람은 많았는데 보안은 잘 안되는 곳이었다.
자살사건도 많이 일어났고 도둑이나 이유없이 사람을 해하는 범죄도 많이 일어나는
그야말로 초등학생들이 위험에 빠지기 딱 좋은 곳이었지.
하도 많이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사람들이 무감각했던지 점차적으로 뉴스에도
안 나오기 시작했다.
그 사건은 토막살인이 아니라는 이유인지 몰라도 묻혀버렸고
그날부터 어른들은 아이들이 산 넘어가는데 따라가거나 차로 데려다 주시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산 넘어가는거 따라오시더라고.
그런데 어린 나와 친구들은 무슨 이유로 부모님들이 갑자기 극성이 되었는지 몰라 귀찮았다.
하도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니까 무감각해진건지
나처럼 범죄나 자살한 시체를 눈앞에서 보고 자란 아이들이 많아.
외곽지역에서 살다가 도시쪽으로 이사온 친구들은 거의 다 겪었다고 보면 된다.
내 친구중 한명은 자기 바로 앞 땅에 옥상에서 낙하한 시체가 널부러져 있는 것도 봤다더라.
그 자살한 사람도 딸이 성폭행당해서 죽은 충격으로 떨어진거래
1 이름:절망의 세계 -나의 일기- :2010/07/17(토) 00:11:09.44 ID:hRVLm7059pY
序章 (서장)
11월 8일 일요일 맑음
오늘은 홈 페이지 개설의 기념일입니다. 일기를 쓰자고 다짐을 굳혔어요.
학교에서 있었던 안 좋은 일 같은 거라도 제대로 쓸 생각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인터넷을 한다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날 아는 사람한테 보여질 걱정이 없으니까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어제 벌레가 들어있던 도시락을 먹어서 그런지 내 별명이 「벌레」가 되었습니다.
오쿠다가 처음으로 그렇게 불렀는데 어느새 모두가 오쿠다를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밥알 사이사이에 끼어 있었던 벌레의 다리도 버렸어야 했습니다.
뜯어진 다리까지 버리는 게 귀찮아서 그냥 같이 먹어 버렸거든요.
후회하고 있습니다.
11월 11일 수요일 맑음
「벌레」라고 하는 별명으로 굳혀질 것 같습니다. 다른 반 애들까지 나를 「벌레」라고 부릅니다.
오쿠다가 특히 끈질깁니다. 너무 끈질겨서 그냥 입 싹 닦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벌레인간이라서 무시하는 거야? 히히히」라고 재미없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쿠다에게는 개그 센스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미없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갔더니 책상에 커다랗게 「벌레」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조각도로 판 것 같습니다.
깎은 조각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조각이 자꾸 쿡쿡 건드려서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오쿠다가 조각도를 가지고 책상을 파는 흉내를 냈지만, 그냥 또 무시했습니다.
그랬더니 「적당히 좀 죽으라고」라며 소리치고 나를 때렸습니다.
아팠습니다.
13일의 금요일. 드디어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눈앞에서 오쿠다가 출석부의 내 이름을 화이트로 지우고 있습니다.
그 위에다 「벌레」라고 쓰고 나에게 보여줬습니다. 연락망이나 신발장에 달려있는 명찰에도 낙서해놨습니다.
더이상 이 학교에 이와모토 료헤이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는 벌레입니다.
책상 안에 벌레가 들어 있었습니다. 「니 친구」라고 쓴 종이가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습니다.
오쿠다의 글씨체였습니다. 테이프를 떼자 벌레의 가죽도 함께 벗겨졌습니다.
아직 살아있었지만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서 부숴주었습니다.
물이 떨어지는 느낌이 매우 사랑스러워서 몇번이나 몇번이나 그렇게 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학교를 안 가는 날을 이렇게 기다려 왔던 건 처음입니다.
부모님도 내 마음 속에서 울리는 SOS를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유일한 여동생인 사키만이 「오빠, 최근 기운이 없어 보여.무슨 일 있었어?」라고 걱정해 줍니다.
나는 「아니, 그다지.」라고 대답하고 방에 들어갔습니다.울면서 사키의 얼굴을 그렸습니다.
힘듭니다.
HR 시간, 반의 집단 따돌림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반 임원인 아라키가 「최근 우리 반에서 집단 따돌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라 말했습니다.
그 때 뒤에서 쪽지가 전해졌습니다.「너 말이겠지?」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오쿠다가 킥킥 웃으면서 책상 아래에서 발로 툭툭 찼습니다.
방과 후, 아라키는 오쿠다 패거리에 둘러 싸여 있었습니다.
보지 못했던 것으로 했습니다.
아라키의 안경이 왠지 망가져 있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학급 게시판에 붙여져 있던 「왕따행위는 찌질하다」란 포스터도 거의 벗겨졌습니다.
포스터는 나의 책상안에 잔뜩 구겨진 채로 들어 있었습니다.
오쿠다는 「그 포스터는 따 당하는 놈이 찌질하다는 뜻이야.」라고 말했습니다.
몰랐습니다.
오늘 아침, 책상안에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방과 후 교실에 남아 있어 줘. 아라키.」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방과후 아라키를 만나니, 갑자기 부숴진 안경을 던져버렸습니다.
「다 너 때문이야!」라고 소리치고 아라키는 그대로 달려가 버렸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오쿠다와 아라키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오쿠다가 아라키 안경의 수리 비용을 물어내라고 했습니다. 왜 오쿠다가 이러는 걸까요.
게다가 난 아라키의 안경을 부순 기억이 없습니다. 진짜 이상합니다.
렌즈대 포함해 3만 엔(30만 원)을 가져오라 했습니다. 저금해 논 걸 찾지 않으면 갚을 수 없습니다.
옆에 아라키가 와서 「나는 나쁜 놈이 아냐. 벌레가 나빠···.」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나쁜 것 같습니다.
3만엔을 오쿠다한테 갖다줬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아라키의 새 안경테를 산답시고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상당히 비싼 걸 사는 것 같아요. 5만엔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만한 돈은 없습니다.
아라키는 어제부터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봐 주지 않습니다. 역시 내가 나쁜 탓일까요.
그렇다 치더라도 내 어디가 나빴던 걸까요? 옛날에 아라키의 실내화 냄새를 맡았었던 게 들켰던 걸까요.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을 법 한데.
5만엔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 오쿠다에게 돈 대신 껌을 주었습니다. 맞았습니다.
그 후 몇 사람이 더 와서 날 둘러쌌습니다. 그 중에는 아라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밟히던 중에, 아라키가 날 향한 왕따 사실을 비난했던 것 때문에 오쿠다에게 맞았던 일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 아라키씨는 나를 밟고 있습니다. 그 눈은 정말로 충실했습니다.
좋았습니다.
결국 내가 여자애들의 실내화 냄새를 맡고 있었던 건 들키지 않았습니다.
일단 책상 안쪽 서랍에 숨겨놨던 실내화들은 전부 버렸습니다.
아라키의 실내화도 있었으므로 한 번 핥아 보고 나서 버렸습니다.
내 콜렉션은 실내화뿐만이 아니기 때문에 외롭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왕따당하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복잡합니다.
오늘은 공휴일이라 학교에 안 가도 됩니다. 하루종일 집구석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사키는 친구랑 놀러 가 버렸으므로 집에는 나 혼자였습니다. 부모와는 최소한으로 필요한 일이 아니면 대화하지 않습니다.
사키에게는 친구가 많이 있어서 부럽습니다. 반에서의 상당한 인기인답습니다.
나에게는 친구가 없습니다. 제대로 나와 이야기해 주는 사람은 사키 뿐입니다.
학교의 사람들은 싫지만 여자애들이 사용하고 있는 물건은 정말 좋아합니다. 그게 내가 학교에 가는 이유 전부입니다.
나는 아직 괜찮습니다.
학교에 가자 나는 인기인이 되어있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오쿠다가 「얘들아!벌레가 왔어!」라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왠지모르게 성대한 박수가 날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행동을 오쿠다가 설명합니다.
다른 아이에게 말을 건네려고 해도 오쿠다가 「지금 벌레가 무엇인가 말하고 있습니다.혼잣말이겠죠 뭐.」라고 해서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이상합니다.
내가 걸으면 일직선 도로가 생겨납니다. 모두가 날 피하고 있는 걸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이따금 옆을 지나가면 머리를 때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여러명 있습니다. 발로 차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오쿠다한테서 「벌레에 닿은 용사」로서 상품을 받고 있었습니다.
교실 칠판 구석에는 「벌레에 닿은 사람은 알코올로 제대로 소독합시다.」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가슴이 괴롭습니다.
교실에 들어갈 때는 변함없이 벌레 콜로 애들이 맞아주지만 집에 갈 때엔 버려집니다.
외로워서 아무도 없는 방과후에 여자 애들의 사물함을 찾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체조복 같은 건 전부 가지고 돌아가 버린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실내화를 훔치러 갔습니다.
오늘은 왠지 이상하게 흥분해 버려서 실내화를 코에서 뗄 수가 없었습니다. 왕따의 반작용일까요.
마음이 안정됩니다.
오쿠다한테 들켜 버렸습니다. 사진을 찍힌 순간 알아챘습니다.
방과후에도 나를 미행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실내화를 입에 넣은 채로 망연자실해 버렸습니다.
오쿠다는 크게 웃으면서 「내일을 기대하라구.」라고 말했습니다. 더이상 어떻게 할 방법도 없습니다.
나는 소리내서 울었습니다. 상당히 길게 울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과후. 아무도 날 위로해 주지 않습니다.
시간을 되돌렸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사키가 갈림길까진 같이 가자고 해서 학교에 가 버렸습니다. 사실은 나오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학교 안에 어제의 그 사진이 붙여져 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자 차가운 시선이 꽂혔습니다. 이상하게 조용합니다.
책상에는 남자들의 실내화가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벌레는 죽어 버려.」라 말하는 것이 들렸습니다.
폭력적이었던 따에서 음습한 따로 바뀌어, 완전히 무시당하는 것 같습니다. 노골적으로 아이들이 날 피해갔습니다.
유일하게 오쿠다만이 말을 걸었습니다.「학교 안 나오면 집으로 사진 보낸다.」라고 했습니다.
도망가지 않습니다.
오늘은 휴식의 날. 내일은 학교에 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키한테도 들켜 버립니다.
결코 내가 나쁜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약간 다른 취미를 가진 것 뿐입니다.
그렇지만 사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겁니다.
오늘도 사키를 보는 것만으로 이 속에서 구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이상 나에게는 사키밖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왕따가 음습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더 심하게 폭력적으로 되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불려 가 심한 일만 당합니다. 떠올린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집니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요. 이대로라면 죽어 버릴 겁니다.
모든 발단은 오쿠다, 그 새끼가 내 도시락에 벌레를 넣었던 것부터입니다.
오쿠다가 나를 벌레라고 부른 탓입니다. 오쿠다가 아라키를 때린 탓입니다. 오쿠다가 내 사진을 찍은 탓입니다.
전부 오쿠다의 잘못입니다.
나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었던 것 뿐인데.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죽을 용기는 없습니다.
오늘 오쿠다가 「이번엔 니 동생한테 사진 보여주지.」라고 했습니다.
그것만큼은 안 돼요. 그러면 진짜 끝입니다. 절대로 막아야만 합니다.
오쿠다는 내 모든 것을 빼앗을 생각입니다. 자존심은 이미 뺏겼습니다. 돈도, 이름도.
사키만큼은, 넘겨주지 못해.
오쿠다가 죽었습니다. 지하철 역 스테이션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시체가 산산조각 났다고 합니다.
소문으로는 「검은 목도리를 한 남자가 밀어서 떨어트렸다」라고 하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시체만 보고 있어서 범인을 찾으려고 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민중은 무책임합니다.
증언도 애매해서 경찰은 사고사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중지했습니다.
오쿠다의 죽음은 신이 내린 천벌이었던 게 아닐까요. 오쿠다는 못된 짓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나에 대한 왕따도 신께서 제대로 살펴 봐 주고 있었습니다. 신 고마워요.
만족합니다.
오쿠다가 없는 학교가 왠지 외롭게 느껴집니다. 오쿠다가 없어져서 제일 기쁜 것은 나일텐데.
왕따는 없어졌지만 아무도 상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나는 단지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참기 어려운 상실감이 나를 덮칩니다.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시간만이 흘러갔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근 4주 같이 다른 사람들이 내 존재를 신경썼던 날들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오쿠다는 「왕따」라는 형태로 나에게 빛을 줬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아니면 나는 오쿠다의 폭력을 사랑하고 있었을 지도 몰라요. 이제 와서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나는 또, 어둠에 돌아갈 뿐입니다.
나는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떤 얼굴로 가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모두에게 말해야 할 게 있는데. 그렇지만 말하지 않습니다.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최근 며칠동안 너무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벌써 지쳐버렸습니다.
당분간 집에서 사키의 얼굴을 보고 진정할 생각입니다.
움직이고 싶지 않습니다.
생지부의 스기사키 선생님이 우리 집에 왔습니다. 무슨 용무인가는 모릅니다.
부모가 맞이했지만 나는 쭉 자고 있는 척 하고 있었습니다. 내일도 온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일부러 집에 찾아올 정도의 용무는 무엇이었을까요. 신경쓰이니까 내일은 만나 볼 생각입니다.
선생님은 오쿠다의 죽음과 내가 학교에 나가지 않는 일에 뭔가 관련된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의문입니다.
스기사키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나에게 디카를 줬습니다.오쿠다의 사물함에 들어있었던 거라고 합니다.
왜 이런 것을 찾아냈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왕따 사실을 지울 생각인 겁니다.
「우리 학교는 가능하면 깨끗한 이미지로 가고 싶어.」라고 했습니다.
전에 학교에 붙여진 내 치태가 비친 사진은 디카에서 프린트했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카메라를 처리하면 꼬투리가 잡힐 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나에게 처리를 맡길 생각인 겁니다.
어른은 비겁합니다.
오늘도 스기사키 선생님이 집에 왔습니다.「왕따 당했던 사실은 입 다물고 있어」같은 정도의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단지, 대화 중에 선생님은 쭉 나를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보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쑥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설 때, 「···네가 죽였지?」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입을 다물고 있자, 선생님은 「당분간 학교에는 오지 않아도 돼.」라고 말하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말 안 해도 어차피 갈 생각은 없습니다.
다시 오쿠다의 카메라를 살펴봤습니다. 실내화를 입에 넣은 내 모습이 몇 장이나 비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본다면 기분이 나빠져 바로 전원을 꺼 버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스기사키 선생님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남자로서도 내 버릇을 이해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을 전부 본 것은 오쿠다 말고는 나 뿐이지요. 분명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것을··· 찾아내 버렸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차분하게 카메라의 사진들을 살펴봤습니다. 그것을 꼼꼼히 보기 위해서입니다.
처음엔 실내화를 입에 넣은 내 사진이 있습니다. 메모리를 돌려 보아도 나의 치태 뿐이었습니다.
맞고 있는 나, 울상을 지은 나 등등,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많이 찍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을 경계로 완전히 별개인 사진이 있었습니다. 오쿠다가····여자 아이를····범하고 있었습니다.
곤란한 사진이었습니다. 상대인 여자아이가 울부짖는 표정도 선명히 비치고 있었습니다.
눈치채니 나는 자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는 사람의 성행위는 비정상일 만큼 흥분됩니다.
나는 곧바로 해 버렸습니다.
머리속에서 그 사진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행위는 지금까지 책과 비디오로밖에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보면 성에 대한 이상한 현실감이 끓어 옵니다. 결코 다른 세계의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나 자신이 오쿠다와 같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흥분해 버립니다.
여자가 있으면 나라도 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있으면. 나의 상대는···············
사키?
사키와 하고 싶습니다.
여동생과 성행위를 하는 생각을 하는 건 잘못된 짓일까요. 사람으로서 해선 안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역시 생각에서 그쳐야 합니다. 사키에게는 오빠로써의 애정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나는 성기에 자신이 없습니다. 사키에게 보여주기엔 부끄럽습니다.
사키에게만은 내 웃긴 몸매를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성행위같은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참습니다.
언제 봐도 사키는 귀엽습니다. 같은 집안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틀림없이 남매에요.
아마 사키는 내가 가질 예정이었던 좋은 유전자를 전부 가지고 태어났을 겁니다.
그러니까 찌끄레기 유전자를 가진 나는 이런 찌질이가 된 거겠죠. 부모가 유전자의 분배를 잘못한 겁니다.
내 유전자를 사키가 받으면 진짜 내가 태어날지도 모릅니다.
확인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요도바시에 가서 디카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잭을 사러 갔습니다.
원래 학교에 가야 하는 시간에 밖을 어슬렁대는 건 조금 두근두근합니다.
집에 돌아가서 빠르게 그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했습니다. 이걸로 프린트할 수도 있을 겁니다.
여자 아이의 표정도 누군지 분명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생생히 찍혀 있었습니다. 오쿠다는 사진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흥분됩니다.
카메라의 내 사진들을 전부 지웠습니다. 오쿠다의 강간 사진은 남겨 놨습니다.
이걸로 내 치태가 나돌 일은 없을 겁니다. 사키에게 발견될 가능성도 줄어들었습니다.
학교에 나돌고 있는 건 가까운 시일 내에 버려질 겁니다. 어차피 내가 없으면 존재 가치가 없는 물건입니다.
과거의 꼴사나운 모습이 사라진 덕인지, 나는 사키에 가까워질 권리를 얻은 것만 같습니다.
기쁩니다.
사키를 몰래 카메라로 찍고 컴퓨터에 옮겼습니다. 바탕 화면으로 설정하니 매우 좋은 기분이 듭니다.
넷상에서는 연예인 콜레지라는 것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포토샵 같은 걸로 만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나의 컴퓨터엔 포토샵이 깔리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사키의 콜레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진짜 사키의 가슴도 이렇게 부풀어 있을까. 피부는 예쁠까, 이렇게. 털은 이렇게.
더이상 멈추지 않습니다.
목욕을 할 때, 항상 사키가 한 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키가 들어 있던 물에 들어가니 표현할 수 없는 일체감에 싸입니다. 매우 기분 좋습니다.
더운 물을 마시면 사키의 맛이 납니다. 사키의 엑기스가 충분히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나와 사키는 남매입니까. 타인이라면 이렇게 비뚤어진 애정을 안지 않고 끝날 수 있었는데.
신은 너무합니다.
여동생을 좋아하게 돼 버린 건 나만이 아닐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사키를 좋아하는 것은 평범한 일입니다.
나는 오쿠다같이 여자 아이를 강간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사키에게 그런 일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사키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분명히 내가 사키를 생각하는 것처럼 사키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어렸을 때 사키는 내가 하는 대로밖에 따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마음 또한 따라하고 있을 겁니다.
절대적으로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입니다. 사키에게 뭘 선물 해줄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 돈이 없기 때문에 비싼 건 살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물건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키는 조금 아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봉제인형이나 브로치 같은 것들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키가 기뻐하는 얼굴이 눈에 떠올라 싱글벙글합니다. 내일 수제샵에 가서 고를 생각입니다.
기다려집니다.
결국 수제 오르골을 사 왔습니다. 물론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했습니다.
깨끗하고 순수한 소리가 나서 사키에게 딱 어울린다고 생각되어서 오르골로 결정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사키에게 이 정도로 마음이 담긴 선물을 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사키에 대한 이 마음, 이것이 순애일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은 헷갈리지 않습니다.
나는 사키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망상에만 빠져 있는 나도, 사키의 앞에서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사키와 이야기할 때에는 나의 안 쪽에 남은 더러워지지 않은 부분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나에게도 아직은 순수한 마음이 남아있는 걸까요. 나는 아직 맨 밑바닥으로 추락하지 않은 걸까요.
사키가 있어 준다면, 나는 단념할 수 있습니다. 벌레가 아닌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일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즐거워질 예정이었는데 사키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아침에 사키는 종업식에 갔습니다.
낮에 사키가 돌아온 뒤, 스기사키 선생님이 집에 나의 성적표를 가져왔습니다. 사키에게 전해주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저녁에 나는 사키에게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어째서인지 말이 없었습니다.
밤에 선물을 건네주려고 사키의 방에 갔더니 「오지 마!」란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난 오빠가 뭘 했는지 알고 있다고!」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사키가 무엇을 알았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유도 모르는 채로 크리스마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어보려 했지만 무시됐습니다. 다만 한 마디,「스기사키 선생님이 말해줬어···」라는 것만 말해 주었습니다.
어제, 내 성적표를 받을 때, 선생님께 무엇인가를 들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도대체 뭐를.
스기사키 선생님은 내게 오쿠다의 카메라를 주었습니다. 카메라에는 나의 치태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는 그것의 프린트물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설마.
선생님은, 사키에게, 그것을, 나의 치태를, 실내화를 입에 문 나의 모습을, 보여, 줬나?
내가 괴롭힘을 당했었던 것을, 내가 비정상인 버릇을 가졌었던 것을, 사키에게, 말했어?
들켜버렸어?
사키와 이야기하고 싶은데 들어 주지 않습니다. 「오빠는, 최악이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틀림없이 사키는 나의 부끄러운 행위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와서는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사키에게 알려준 선생님이 밉다. 사진을 찍은 오쿠다도 밉다. 그렇지만 사키를 싫어할 수는 없어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는 오르골을 때려 부쉈습니다. 와장창,하는 높은 소리가 나고 마루에 유리조각이 튀어 날아갔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 터져버렸습니다.
마루에는 어제의 오르골 조각이 아직 흩어져 있습니다. 정리할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남아 있던 깨끗한 부분도 오르골과 함께 부숴져 버렸습니다.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잔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선생님이나 오쿠다에 향한 증오가 사라져 갑니다.
대신에 사키에의 사랑이 급등합니다. 나의 더러운 부분이 알려진 지금,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키는 알고 있으니까. 내가 왕따를 당했던 것을. 나의 비정상적인 버릇을. 이제는 모두 알려져도 괜찮아.
애정도 욕망도 숨기지 않습니다.
연말부터 연시에 걸쳐 부모님이 시골에 내려갑니다. 사키는 수험 공부를 위해 가지 않습니다.
나는 그런 행사에 참가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일부터는 사키와 두 명뿐입니다.
사키와는 필요 이상의 말밖에 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서로 통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만은 부족하다. 몸도 서로 통하지 않으면 안 돼. 사랑만 있으면 무엇을 해도 상관없을 거야.
나에게는 사랑이 있어.
부모님이 떠났습니다. 돌아오는 것은 이번 주 토요일입니다. 더 늦게 돌아와도 괜찮은데.
이걸로 방해자는 없어졌습니다. 사키에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키가 만든 저녁밥, 정말 맛있습니다. 사키가 받아준 목욕물, 정말 좋은 느낌입니다.
사키가 사용한 칫솔, 정말 맛있습니다. 사키의 그 곳, 분명히 좋은 느낌일 겁니다.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사키와, 하나가 되고 싶어.
사키를 범했습니다. 연초의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덮쳤습니다.
텔레비전의 볼륨을 크게 해서 근처에 비명이 들리지 않게 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이 시간만큼은 대부분의 집에서 텔레비전을 켜고 있습니다. 소리는 TV 소리에 지워졌습니다.
하고 있는 중에, 나는 이상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나는 동정이었는데. 어딘가에서 같은 일이?
··············아········· 오쿠다의 강간 사진. 나는 오쿠다와 같은 일을 하고 있었어.
그렇지만 나는 오쿠다와는 달라. 나에게는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범했어. 사키가 나만을 보았으면 하니까.
좋아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있으니까. 나에게는 사키밖에 없으니까. 시간이 흐르면 사키도 내 마음을 알아 줄거야.
지금, 사키는 방에서 누워 있습니다. 일이 끝난 후, 사키는 휘청휘청 방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눈을 감으면 울부짖는 사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 유감인 것은, 사키가 처녀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씨발. 상대가 누구야. 사키는 내 거야.
사키는 나만의 것.
사키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말을 건네도 반응이 없습니다. 단지 위쪽만 바라볼 뿐입니다.
집에 돌아온 부모가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봤습니다. 사실은 말할 수 없습니다.
「어제 사키가 혼자서 첫 참배에 갔어.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표정이 이상했어.」라고 해 두었습니다.
부모는 경찰에 연락해 조사를 부탁했지만, 연시에는 범죄가 많기 때문에 별로 상대해 주지 않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사람인 사키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는 길에 막힐 것 같습니다.
사키가 망가져서 슬플 터인데, 나는 왠지 안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잡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키는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끊고, 나만을 봐 주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안심하고 사키를 사랑할 수 있어.
사키에게는 이제, 나 밖에 없어.
어째서인지 자꾸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초조해져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에 습격당해 버려요.
밖을 어정거려 봐도, 왠지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버립니다.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이 죄책감은 뭘까요?
뭔가 꼭 해야 할 것만 같은데도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느낌, 진짜 기분 더럽습니다.
오늘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사키를 만나면 기분이 조금 가라앉을까 싶어서 병원에 가 보았습니다.
사키는 아직도 망가진 채로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키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사키의 옷을 벗기고 자위를 했습니다. 상쾌한 기분에 싸여 기분이 진짜 좋았습니다.
그랬음에도 집에 돌아갈 때, 터무니없는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난 어떻게 처리할 수도 없는 병신새끼라고 생각됐습니다.
왜, 도대체 왜일까요.
의욕조차 없는 나날의 계속이에요. 기분전환이라도 할까 하고 휘적휘적 밖을 싸다녀 보았습니다.
설 특집 영화라도 볼까 하고 영화관에 갔더니 아라키와 아라키의 친구인 와타나베가 보였습니다.
눈이 마주쳤는데 그녀들은 관심도 없는 듯이 어딘가로 가 버렸습니다.
나도 무시하고 가 버릴까라 생각했지만, 왠지모르게 그녀들로부터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져요.
어제 느꼈던 위화감이 뭔지 알아냈습니다. 단순한 마음의 변화였어요.
그저께까지는 불안이 희미해져 있었는데 아라키 일당을 본 후에 깨달았습니다.
지금, 나는 전에 비해서 많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오히려 안심하고 있는걸요.
그 이유는 어쩌다 알았습니다. 내일부터 또 수업이 시작됩니다.
가 볼까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갔습니다. 긴장타면서 교실에 들어갔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날 봐도 모두 특별한 반응은 없이,「뭐야 쟤 왔나?」같은 느낌 뿐이었습니다.
스기사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을 때에도 조금 싫은 듯한 표정 외에는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집에 가려고 보니 내 신발장에 「벌레 새꺄, 학교 나오지 마.」라고 써진 종이가 들어있었습니다.
누가 썼을까요.
다시 왕따를 당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참을 수 있을 겁니다.
오쿠다는 이제 없어, 게다가 나에게는 비장의 카드가 있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까지 가면 그것을 쓰면 돼.
며칠 전 까지 계속 들었던 불안함은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학교에 오는 도박을 한 거죠.
나만 할 수 있는 게 있다, 란 게 이렇게 상쾌할 줄은 몰랐습니다.
난 좀 짱인 것 같아요.
사키를 만나러 갔다 왔습니다.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자고 있는 사키는 도대체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사키는 꿈의 세계로 가 버렸지만, 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왕따당할 거야. 아니, 솔직히 왕따시켜줬음 해. 날 굴욕스럽게 해 줬음 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말야.
참담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다른 즐거움이 점점 커져 갑니다.
빨리 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학교에 갔더니 책상이 이상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다른 애들의 책상이 내 책상 가까이에 오는 걸 피하는 것 같이 떨어져 있었어요.
수업하는 중에 소근소근 이야기하는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왠지 벌레자식 냄새나지 않아?」 「냄새나. 책상 떨어트려 놓기를 잘 했지.」
와타나베와 아라키였습니다. 와타나베는 주위에 있는 애들에게도「역시 냄새나.」라고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직감했습니다. 저번에 내 신발장에 종이를 넣어 놨던 건 와타나베라고. 와타나베가 나를 따시키는 거야.
여자애한테 왕따를 당하다니.
여자 애들의 따돌림은 진짜 소름돋아요. 체육시간에 교실로 돌아오자 내 가방이 없어져 있었습니다.
찾고 있으니 와타나베가 「뭐라도 찾아?」라고 속이 뻔하게 물어봤습니다.「가방을 찾고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아, 그거라면 조금 전에 화장실에서 보았어요. 여자화장실에서.」 와타나베가 말했습니다.
나는 여자 화장실에 뛰어들었습니다. 뒤에서「꺅, 변태!」「치한!」등등 여러 말이 들려왔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친절하게도 각 칸 하나마다 가방 안에 들어있던 것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모두 변기 안에 말이에요.
물로 가방을 씻어냈지만 냄새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필통도, 노트도, 아직 냄새납니다.
내 책상은 더더욱 고립되었습니다.
HR시간에 와타나베가 「학급위원이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아라키가 「어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남자가 있었다고 합니다.」라고 받아쳤습니다.
모두가 나를 차갑게 쏘아봤습니다.「벌레! 너 말이야!」라고 와타나베가 소리쳤습니다.
진짜 못됐다. 누구 때문에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거라고 생각하는 건데. 네가 그렇게 만든 주제에.
나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왠지 눈가가 뜨거워지더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들리는 욕들이 멀게 느껴집니다.
내 도시락에 노란색 액체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상한 냄새가 나서 살펴봤더니 오줌이었습니다.
와타나베가 한 짓인 것 같습니다. 그렇단 건, 와타나베의 오줌인가?
나는 밥을 탐했습니다. 맛있어. 거기에 피가 몰려가는 걸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 먹었더니 옆에서 와타나베가 소곤거렸습니다.「어때? 들개 오줌 덮밥은.」
화장실에서 다 토했습니다.
나는 뱃속에서 벌레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내 음기를 먹으면서 자라납니다.
벌레가 자랄 때마다 쾌감을 얻습니다. 슬슬 다 컸을까요.
그렇다면 내 몸까지 먹혀버릴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내 몸이 벌레한테 먹힌다 해도 별로 특별한 일은 없을 겁니다. 단지 「해라.」라는 명령만 들을 뿐.
조금 있으면 그 날이야.
내 실내화에 뭔가 들어 있었습니다. 채 모르고 신어서 안에 있던 건 쿠직 하는 소리와 함께 짜부라져 버렸습니다.
와타나베와 아라키가 와서 뭔가를 찾고 있었습니다.「너, 우리 햄이 못 봤니?」라고 물어봤습니다.
내가 「햄이라니, 그게 뭐야?」라고 되묻자, 와타나베가 참지 못하고 쿡쿡 웃는 아라키를 몇 번 찔렀습니다.
아라키가 「새끼 햄스터. 요즘에 기르기 시작했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발 밑에서 징그러운 감촉이 몸 전체를 감쌉니다. 천천히 실내화를 벗자, 거기에는, 피와, 살 덩어리가.
그리고 그 뒤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두 명이 뭔가 말했던 것 같은 것 같기도 하지만 머릿속이 새하얘져서요.
배가 쑤십니다.
내 안의 벌레가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녀석은 벌써 날 다 먹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는 내일을 대비해서 준비를 마쳤습니다. 내일부터 세계가 바뀔 거에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징계시간입니다.
지금까지 당했던 왕따행위를 생각하니 이가 갈리네요. 이젠 즐겁습니다. 준비는 만반입니다.
사기를 돋우러 사키를 만나러 갔습니다. 아직도 앓아누워 있는 상태지만 마음 속에서는 날 응원해 주겠죠.
마침내 그날입니다.
내 신발장에 「햄이의 무덤」이라고 써진 종이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귀여운 글씨체였습니다.
실내화 안에는 다 썩어버린 햄이의 잔해가 들어있었지만 손으로 집어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교실에 들어가자 아라키는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 앞에 서서, 그것을 보란 듯이 날렸습니다.
아라키는 몹시 놀란 듯이 나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쉰 목소리로 「어떻게 그걸····.」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내가 아라키의 귀에 대고 「오쿠다같이 되고 싶어?」라고 속삭여 줬더니, 새파래진 얼굴로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자, 어떻게 할까.
체육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온 아라키는 뭔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초조해 보이길래「뭐라도 찾아?」라고 물어봤더니 아라키는「가방이 없어····.」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친절하게 아라키가 찾는 물건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습니다.「아, 그거라면 조금 전 화장실에서 봤어. 남자화장실에서.」
아라키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남자화장실로 뛰어들었습니다. 뒤에서 남자애들이 어리벙벙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물로 가방을 씻어냈지만 냄새는 없어지지 않았나 봅니다. 필통도, 노트도, 내 자리까지 냄새가 풀풀 풍겨옵니다.
상쾌합니다.
점심시간에 아라키가 도시락을 꺼냈더니 끈적끈적한 하얀색 액체가 밥에 들어있었습니다.
아라키가 깜짝 놀라 나를 봤습니다. 나는 그것을 아라키의 눈 앞에 들이밀고 「제대로 다 먹어.」라고 했습니다.
아, 먹고 있다. 무리하면서도 억지로 입에 밀어넣어서. 그 액체가 뭔지 모르진 않을 텐데. 대단하네.
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책상이 토사물로 뒤덮혀 버렸어요.
훌쩍훌쩍 울면서 걸레로 책상을 닦는 아라키는 매우 기특해 보였습니다.
눈부십니다.
와타나베가 아라키를 걱정해주고 있었습니다. 나는 몰래 옆에서 대화를 엿듣고 있었습니다.
「너 요즘 조금 이상해. 또 누군가에게 뭔가 당했어?」 「별로. 아무것도 아냐.」 「 하지만······ 벌레! 뭘 듣고 있는거야!」
아, 들켜버렸다.「설마 네가······.」 「아냐! 이와모토는 관계없어!」라고 아라키가 말했다.
이와모토. 오랜만에 그 이름을 들은 듯한 기분이 든다. 아니, 그렇게 불린 것은 처음일지도 몰라.
멋진걸.
아직 뭔가 말할 게 남은 것 같은 와타나베에게 아라키는 씁쓸하게 웃으며「난 괜찮으니까.」라며 달래고 있었습니다.
우정은 대단해요.
방과 후의 교실, 아라키가 넘어져 있습니다. 내 발 밑에.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 이제 그만해 줘····.」라고 쉰 목소리로 울먹거리고 있습니다. 교복에는 내 발자국이 수없이 찍혀 있습니다.
여기서 그만둘 것 같냐. 넌 와타나베랑 같이 뭘 했지? 나를 왕따시키지 않았나.
「잘도, 잘도 날 괴롭혔군! 버, 버, 벌해주마!」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내가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당했던 왕따 행위가 생각나버려 나는 울고 있었습니다. 아라키도 울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옛날 나는 아라키에게 밟혔지. 지금은 내가 아라키를 밟고 있다. 하지만 왠지 이걸로는 성에 차지 않아.
도대체 왜. 아직 부족한 걸까요. 나와 같은 눈초리를 받아봐야만 해. 같은 눈을, 만들어주지.
나는 흐느껴 우는 아라키를 무시하고는 교실을 나왔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내일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봐봐.
아침에 아라키가 등교하자 학교 안에 사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디지털 카메라에 있던 사진을 인쇄한 거죠.
오쿠다에게 범해지는 아라키의 사진입니다. 내가 그 사진을 손에 넣은 건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스기사키 선생님에게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손에 넣은 덕분에 아라키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었으니까.
아, 아라키가 울고 있어. 귀까지 새빨개져서 사진을 하나씩 떼어내고 있습니다. 불쌍해라.
학교에 가지 않으면 돼, 라는 건 멍청한 생각입니다. 가지 않으면 왕따는 더 심해지지. 나도 그랬으니까요.
이걸로 아라키는 나랑 같은 입장이 된 겁니다. 벌레였던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습니다.
이젠 혼자가 아니야.
내 안에 있는 벌레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라져 버렸을까요? 아니면 나랑 동화돼 버렸나?
아무 생각 없이 사키를 만나러 갔습니다. 아라키에 대한 얘기를 해도 반응은 없었습니다.
사키와 하나가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인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듯한 것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 내 안에 있던 벌레가 그 생각을 먹어치워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던 겁니다.
이번에 아라키에게 한 짓도 사실은 엄청나게 극악무도한 짓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의식은 들지 않습니다.
역시 내가 벌레가 된 거야.
아라키가 학교에 오지 않아요. 이상해. 아무리 내가 괴롭힌다 해도 학교에는 올 텐데.
나는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뭔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정신을 차리자 와타나베가 내 책상 앞에 서 있었습니다. 눈을 내리깔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코우에게서 들었어.」·······뭘 들은 거야.「네가 했다며.」·······그러니까 무엇을.
「부모에게 들켜버렸다고.」·······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와타나베는 그 후에 어디론가 가 버렸습니다. 홀로 남겨진 나는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괜찮아. 나에게는 최후의 수단이 남아 있어. 어떻게 된다면 그 일을 말해 버리면 돼.
아라키의 다른 하나의 비밀. 그거에 비하면 내가 한 건 별로 큰 일이 아니야.
반드시 괜찮을거야.
아라키가 학교에 오지 않아요. 이상해. 아무리 내가 괴롭힌다 해도 학교에는 올 텐데.
나는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뭔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정신을 차리자 와타나베가 내 책상 앞에 서 있었습니다. 눈을 내리깔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라키에게서 들었어.」·······뭘 들은 거야.「네가 했다며.」·······그러니까 무엇을.
「부모에게 들켜버렸다고.」·······몰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와타나베는 그 후에 어디론가 가 버렸습니다. 홀로 남겨진 나는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괜찮아. 나에게는 최후의 수단이 남아 있어. 어떻게 된다면 그 일을 말해 버리면 돼.
아라키의 다른 하나의 비밀. 그거에 비하면 내가 한 건 별로 큰 일이 아니야.
반드시 괜찮을거야.
오늘도 아라키는 오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불안이 커져만 갑니다.
와타나베가 또 내 자리에 왔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말을 하러 온 걸까요.
「아라키는 반대했지만, 나는 할 거야.」········뭘. 뭘 할 생각이야.
「벌레, 넌 이제 끝이야.」······무슨 뜻이야. 왜 내가 끝나 버리게 되는 건데.
그 한 마디만 남기고 가 버렸습니다. 무슨 일을 일으킬 건지, 왠지 짐작이 가고 있습니다.
괜찮을거야괜찮을거야괜찮을거야. 그렇지만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아. 괜찮을 거라고 알고 있는데. 밀려버릴 것 같아.
사키, 도와줘.
예상이 맞았다. 지금 집 앞에 서 있는 차는 틀림없이 경찰이야. 초인종이 들린다.
난 법에 저촉되는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그것도 다 말해 버리면 내 죄는 되지 않아.
부모가 현관에서 맞이하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아, 지금 확실히 「경찰입니다만」이라고 들렸다.
괜찮아. 아마도 괜찮아. 나는 왕따를 당하고 있었어. 복수하는 게 뭐가 나쁜 거야. 겨우 사진 따위를 가지고 이렇게 떠들다니.
잠깐만. 그 일이 아닐지도 몰라. ·····그래. 역시 그 일이야! 그렇다면 경찰이 움직이는 것도 당연해!
와타나베는 그 사진을 경찰에 넘긴 거야! 그래서 경찰은 그 사진을 찍은 게 나라고 확신하고 나한테 온거야!
뭐야, 이거라면 안심이잖아. 와타나베의 작전대로는 안 돼. 나는 나는 반드시 괜찮을거야!
부모가 계단을 올라온다. 내 이름을 불러 줘.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가 줄게. 그리고 전부 말해 줄게. 그럼 틀림없이 그 아가씨는 파멸이다. 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
몰라! 사람이 파멸하든지 말든지 내가 상관할 바 아냐! 내가 괜찮으면 되는 거야!
나는 괜찮아! 헤헤헤. 괜찮아! 좋은 발소리다. 에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괜찮아괜찮아괜찮아!
나나나나는나는나는나는괜찮아괜찮아나는나는괜찮아괜찮아괜찮아괜찮아괜찮아
나는
괜
찮
아
나에게 있어서 아라키는 그냥 심부름꾼이었습니다. 원한도 있긴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그녀가 해 준 일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라키는 나의 소원을 실현해 줬어. 그러니까 그 일도 지금까지 입 다물고 있었습니다. 말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녀는 나를 괴롭혔어. 거기에 입을 다물고 있으면 내가 위험해져.
어제 나는 경찰에 불려갔습니다. 그리고 내 증언을 바탕으로 오늘, 아라키가 체포되었습니다.
살인죄입니다. 피해자는 오쿠다. 그 날, 아라키는 내 눈앞에서 오쿠다를 죽여 줬어.
내가 애용했던 검은 목도리. 아라키는 똑같은 물건을 입수해서 나로 변장하고 오쿠다를 죽였습니다.
나는 원체 몸집이 작았기 때문에, 검은색 목도리를 두르고 가쿠란을 껴입은 아라키는 정말로 나와 엄청나게 닮아 있었습니다.
그녀는 오쿠다 살인죄를 나에게 덮어씌우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날 빼고는.
그 때에는 왜 아라키가 오쿠다를 죽였는지 몰랐습니다. 지금에야 동기가 명백해졌지만.
디카에 쓰여 있는 사진의 날짜는 11월 16일. 그 날 방과 후, 아라키는 오쿠다에게 범해졌던 거야.
경찰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라키가 범인이라고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나 또한 조금 의심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왜 체포까지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는지는 내일 쓸게요. 일이 조금 복잡하게 되어 버려서.
다만 확신하고 있는 게 딱 하나. 역시 와타나베는 그 사진을 경찰에 줬던 거야.
내가 아라키를 협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도리어 아라키를 파멸로 이끌어 버렸군.
한심스럽습니다.
①오쿠다 친구들의 증언으로 아라키가 범해졌던 것이 발각, 공식적으로는 수사가 중단.
②아라키에 대한 강간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려 하면 모두 입을 다뭄.
③아라키의 정황에 대한 근거가 굳혀지기에는 동기로 보이는 강간 사실이 확실치 않음.
④한 층 더 조사에 시간을 쏟아 부음. 그러던 중에 내가 범인일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나옴. 이것이 약 1개월 전이라고 합니다.
⑤나에 대한 조사를 개시. 얼마 동안 조사해 봤지만 나에게서는 범행에 대한 모습은 볼 수 없음.
⑥와타나베가 나를 고소하기 위해 아라키의 강간 사진을 가져옴. 그 기회를 이용해서 나에게 오쿠다 사건에 대한 증언을 들음.
⑦내가 모두 증언. 아라키가 오쿠다를 밀어 떨어트리는 순간을 목격했던 것이 결정적 증거가 되어 아라키 체포.
경찰이 수사를 중단하는 척 한 것은 강간당한 아라키에 대한 배려라고.
오쿠다의 친구들이 입을 다물었던 건 아라키에의 강간이 오쿠다의 단독범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한테 내가 범인일 지도 모른다고 했던 멍청이는 도대체 누굴까요? 진짜 열받네요.
덧붙여서, 나는 그 사진의 간수에 관해서 엄중한 주의를 받았습니다. 그 이외엔 아무 일도 없습니다.
나는 정말로 괜찮았습니다.
근 이틀간엔 사정청취 등등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았지만 오늘은 갔다 왔습니다.
아라키의 체포로 인해 학교 안은 소란스러웠습니다. 교내 어디서라도 그 사건이 화젯거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말이 귀에 들려왔습니다.「누군가 아라키를 팔았어.」
그것이 누구인지는 전부 알고 있었습니다. 「경찰에 고소할 거야」라고 자기 패거리들 앞에서 당당히 말했던 것 같습니다.
주어도 빼먹고, 모두를 놀라게 하고 싶었던 걸까요.「벌레를 경찰에 고소할 거야」라고는 말하지 않았거든요.
그 누군가에게는 사실 「팔았다」라는 것은 엄청난 오해였습니다. 정반대로 도우려고 했으니까요.
유감스럽지만, 그 사람은 오해를 풀 수가 없었습니다. 오해를 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와타나베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뭔가를 말해도 아무도 듣지 않았어요.
친구를 판 쓰레기. 배신자. 쓰레기년 등등 여러 단어로 와타나베를 까고 있었습니다. 와타나베가 들으란 듯이.
와타나베는 필사적으로 해명하고 있었습니다. 내 쪽에도 왔었지만 나는 무시해 버렸습니다. 모두 무시했습니다.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습니다.「경찰에 사진을 넘기지 않았더라면 체포되지 않고 끝났을 텐데.」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리에 앉아서 입을 꾹 닫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책상에 눈물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사키는 아직 잠에 빠져 있는 중입니다. 침대의 옆에 선 채로, 나는 같은 대사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사키. 저건 내가 아니야······.」
아무도 보지 못했을 터인데. 목격자는 나 뿐이었을 터인데.
사키는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아라키라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나라고 착각했다.
사키는 정말 착했다. 내 일을 살인이라고 생각했어도 바로 경찰에게 알리지 않았다.
모르는 척 하고 평소처럼 행동했다. 사키는 분명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나만의 비밀로 남겨 두자.」
그렇지만 그 생각은 곧 무너져 버렸다. 사키가 경찰에 내 일을 알린 것은 12월 27일. 그 날 이후로 나는 쭉 경찰에게 감시당하고 있었다.
사키를 범했을 때, TV의 볼륨을 높히지 않았다면 나는 잡혀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사키가 새해 참배에 갔다 오지 않았더라면, 역시 나는 잡혀버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키는 왜 경찰에게 신고했을까. 해답은 간단합니다.「나만의 비밀」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스기사키 선생이 필요 없는 일을.
스기사키 선생. 그 사람은 나를 의심했다. 내가 오쿠다를 죽였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보지 못 한 주제에.
의심받는 건 상관없다. 그래서 선생에게 「네가 죽였지?」란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라키가 죽였으니까 내가 의심받아도 아무 문제 없다. 일부러 아라키가 죽였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문제는 일어났다. 선생이 그 사이 다른 추리를 해서 그것을 사키에게 알려준 것이다. 12월 24일의 일이었지요.
선생님은 자신의 추리에 취하고 있었을 지도 몰라. 디지털 카메라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은 선생님 뿐이으니까.
증거를 찾아낸 탐정인 듯이 기분을 잡았던 거였다. 그러니까, 그 추리를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싶었겠지. 내가 범인이라고.
왕따사실을 은폐하려고 했으니 경찰에게는 말할 수가 없었겠지. 대신 찾아낸 게, 사키.
여동생이니까 고자질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거였으려나. 정반대의 결과를 부르는 일이 될 거라고 알지도 못하고.
그리고 사키는 알아 버린 거야.「자신만의 비밀」을 자기 이외에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사키가 나에게 쌀쌀맞게 굴었을 때, 나는 완전 판단미스인 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좀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어.
이젠, 늦었어.
만약 내 가족이 범인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 그 사실을 나밖에 모른다면 아마도 입을 다물고 있겠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으면? 그래도 입을 다물고 생각할 겁니다. 범인인 가족에게 자수를 권하는 일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가 사키라면 한 층 더 할 겁니다. 모두에게 들킨다 해도 계속 부정하겠지. 사랑하고 있으니까. 어딘가에라도 보내기를 원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지만 사키는 그 사실을 신고했어. 사건의 해결이 늦춰지게 된 계기였지만, 그런 일은 어쨌든 중요하지 않지.
문제는 「왜 신고했는지」잖아요. 게다가 나에게 비밀로. 그 이유를 생각하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사키는 나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걸까? 내가 어디론가 가 버렸으면 했던 걸까? 내가 사라져버리는 걸 원했을까?
나는 사키를 사랑하고 있어.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키는? 사키는 정말로 나를 사랑하고 있었나? 그것 뿐만이 아냐.
날 사랑, 하지 않았나?
계속해서 잠만 자는 사키. 사키의 기억 속에서의 나는 아직 살인자입니다. 나는 필사적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그건 내가 아니다. 아라키였다. 사키는 아라키의 함정에 걸렸을 뿐이야.
그러니까 사키. 눈을 떠. 일어나서 내 이야기를 들어 줘. 그러면 오해도 풀 수 있잖아.
더욱이 우리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잖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니.
설마 사키, 「강간당했다」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나는 사키를 사랑하고 있어. 사키도 나를 사랑하고 있지?
빨리 일어나. 일어나서 「오빠를 사랑하고 있어」라고 해 줘. 자 사키. 일어나. 눈을 뜨라구····.
어느새인가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사키의 어깨를 부여잡고 훌쩍이며 말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정도 그러고 있었을까. 문득 사키를 보자 입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뭔가 말하고 있어?!
그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깜빡하면 듣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귀를 가져다 대고 청각에 온 신경을 쏟았습니다.
「··············토오루 씨·····················구해줘···················.」
누구냐.
토오루. 이 새끼 때문에 사키의 마음이 내 쪽으로 오지 않는 거야.
이 개 같은 새끼가 사키의 처녀를 빼앗은 남자가 틀림없어. 용서 못 해.
사키가 눈을 뜨기 전에 없애버려야 해. 처음부터 이런 놈은 없었던 걸로 해야 해. 사키에게는 나밖에 없으니까.
사키가 입원한 후에 단 한 번이라도 병문안 하러 왔어? 안 왔지? 그런 병신은 사키를 안을 권리가 없어.
죽어죽어죽어. 죽어 버려. 사키를 빼앗아 간 놈. 지금도 나랑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조차 용서 못 해.
내가 죽여주마. 찾아 내서, 이 손으로, 죽여야만 해. 사키는 내 거야. 다른 놈한테 뺏기고 있던 거였나.
없애주겠어.
사키의 방을 몰래 살펴보았습니다. 토오루에 관한 기록이 없는지 조사했습니다.
사진은 여자애들끼리 찍은 것 뿐입니다. 수첩을 찾아냈지만 딱히 이렇다 할 만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데이트」라고 써 놓고 하트 스티커를 붙여서 메모해 놓은 걸 보니 공연히 화가 치밀었습니다.
이것들 말고 다른 건 없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컴퓨터.
너무 당당히 놓여있어서 눈치채지 못했다. 요즘에는 여자애들이 컴퓨터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으니까.
와타나베나 아라키, 그 오쿠다조차도 컴퓨터 강습을 받다니 참 웃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나는 사키의 컴퓨터를 부팅시켰습니다. 어디서 받았는지 귀여운 바탕화면을 해 놓았더라고요.
그리고, 찾아냈습니다. 데스크탑에 짧은 글들이 작성되고 있었습니다. 파일명 「저의 일기」.
이것만 읽으면.
「저의 일기」에는 내가 모르는 사키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글들이 있어서 도저히 1일치 일기에 쓰기엔 부족해요.
사키는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저의 일기」가 포스팅되고 있었습니다.
「희망의 세계」라고 이름붙여진 그 홈페이지는 여자애다운 귀여운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닉네임은 「sakky」. 게시판에는 적당한 성황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입이 적어진 것 같습니다.「sakky 요즘에 어떻게 된 거야?」같은 식의 덧글이 날짜별로 몇 개씩 보였습니다.
과거 로그를 봤더니 놈이 있었습니다.「토오루」. 사키와 이 녀석은 넷상에서 알게 되었던 겁니다.
일기는 「수험공부는 너무 힘들어」같은 내용이었지만,「토오루」가 등장하고 나서는 대부분 토오루와의 이야기뿐이었습니다.
만나서, 오프라인 파티, 고백, 그리고, 그리고, 서, 서, 서, 성행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분명하게 써져 있었습니다.
당연한 거겠지만 행위의 내용까지는 묘사하지 않아서 조금이나마 안심했습니다. 역시 사키는 그렇게 음란한 여자가 아니야.
게다가 토오루에게 차인 것 까지도 쓰여져 있었습니다. 확실히 약 3개월 전부터 「토오루」는 게시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어.
도망가 보라고.
사키를 더럽힌 채로 도망가다니 용서할 수 없어. 반드시 널 밝혀내 주마.
우선은 토오루와 사키가 만난 곳을 밝혀야 합니다.
「저의 일기」에 의하면, 두 명은 어느 채팅 타운에서 만났다고 합니다.「희망의 세계」에도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었습니다.
거기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만남계」의 페이지로, 지역별로 채팅방이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닥치는 대로 채팅방을 방문해 보았지만 채팅이어서 그런지 게시판같이 과거로그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토오루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놈은 인터넷에서 완전히 떠 버린 건가? 그렇다 해도 나는 절대 놓치지 않아.
사키가 남긴 기록을 전부 조사하고, 반드시 밝혀내야 해. 사키를 완전히 내 손에 넣기 위해서.
반드시 찾아내 주겠어.
나는 「저의 일기」를 다시 집어 샅샅히 뒤져보았습니다. 어딘가에 토오루에 관한 힌트는 없을까 하고.
그러자 어느 정도 토오루의 이미지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토오루는 내 집 근처에 살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가까운지는 모르고 있지만요.
단지, 사키와 같은 지역 주민들의 대화를 통해서 분위기가 살아났던 것은 확실합니다. 거기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번개를 결정했겠고.
거기서 사키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고등학교에 토오루가 다니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여러가지 수험에 관한 상담을 했어.
유감스럽게도 고교명은 써 있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써 주지 않으면 곤란한데.
결국 알아낸 것은 이것뿐이지만,「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입니다.왜냐면.
정체만 밝혀내면 그대로 없애버릴 수 있어.
난 바본가 봐. 이런 간단한 걸 깨닫지 못하다니.
같은 지역에 관한 이야기로 분위기가 살았다. 수험의 상담을 했다. 번개 약속을 잡았다. 일기에는 그렇게 쓰여져 있었잖아요.
여기서 의문점을 생각하지 않았다니 냉정하게 보지 못 했어. 조금만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
「어디에서?」 어디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채팅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더 간편한 것이 있겠지?
메일 교환. 사키의 메일함을 확인하지 않고 있었어. 일기밖에 읽어 보지 않았던 거야.
곧바로 체크해 보았습니다. 사키답게 포스트펫*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사키는 그 놈이랑 메일을 주고받았어. 메일은 옛날 기록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읽을 만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기다려라 토오루.
*포스트펫 - 일본에서 지원되는 서비스인데, 애완동물 같은 게 나와서 메일확인 시켜주는 거. 그 이상으론 잘 모르겠다.
나도 멍청했지만 토오루도 진짜 바보다. 자기 집 주소를 메일로 보내는 멍청이.
사키의 「어디 살아?」라는 메일에 「라이온즈 맨션」이라고 대답을 써 보냈다.
우리 집 근처에 라이온즈 맨션은 1개밖에 없다. 내 학교 근처에 있는 저거다.
한 술 더 떠서 토오루는 맨션 룸 번호까지 써서 보냈어요.
사키가 「거기 나도 알고 있어.」라고 보냈더니 「417호실이니까 이번에 맨션 밖에서 올려다 봐봐.」라고 조잘거렸던 겁니다.
그런가. 거기에 살고 있는 건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는 재미없잖아. 이번에 놀러 가줄게.
반드시 가마.
오늘은 발렌타인데이. 원래는 사키한테 초콜릿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토오루 때문에 못 받게 되었습니다.
토오루가 존재하는 한 사키는 완전한 내 것이 되지 못 해. 그런 일을 용서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트오루는 꺼져 주세요. 처음부터 그런 놈은 존재하지 않았던 걸로 해 두는 게 낫습니다.
사는 곳도 밝혀냈으니까. 다음에 놈이 죽는 걸로 모두가 원만하게 해결될 거야. 내년부터는 사키로부터 초콜릿을 받을 수 있어.
이번에는 오쿠다 사건 때의 아라키같이 대신 해 줄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거야.
해 줄게.
놈의 맨션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저 정도라면 언제든지 쳐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우선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죽여야 할까.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 주고 싶은데. 칼로 찔러 줄까?
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네. 어차피 토오루같은 건 죽어도 별 상관 없을 놈이겠지.
안여돼 애니덕후나 냄새나는 컴덕후같은··········그런 새끼한테 사키가 강간당한 건가.
무조건 죽인다.
칼을 사 왔습니다. 특별히 재미있게 죽이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결국 그냥 칼로 결정내렸습니다.
그렇지만 옛날에 영화였나 뭐였나 어쨌든 거기에서 칼에 찔리면 꽤 아프다고 들었던 것 같아서 이거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는 한은 괜찮을 겁니다. 토오루와 나는 직접적으로 안면이 있는 관계가 아니니까, 용의자 리스트에 내 이름이 올라올 리는 없을 겁니다. 친구관계를 뒤져봐도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안심하고 죽이자.
왠지 심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일 때 이렇게 긴장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만약 누군가에게 들키면 어떻게 되는 거지. 역시 도망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나. 도망치지 못한다면?
나도 아라키같이 되는 건가요. 그건 싫다. 사키를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리잖아.
무엇 때문에 죽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저런 쓰레기 새끼의 목숨 때문에 내 인생을 헛되게 하고 싶지는 않아.
그러니까 신중하게 일을 진행시켜야 해. 사실은 금방이라도 죽여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실패해버릴 지도 몰라.
여기서 참고, 긴장을 풀고 나서 2,3일 정도 쉰 후에 마음이 가라앉으면 죽이자.
초조는 금물.
토오루가 누군지 확인하는 건 죽이는 날에 하면 돼. 차피 안여돼 겜덕이니까 딱 보면 알겠지. 지금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에 집중하자.
게다가 토오루를 보면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지도 모르잖아요. 어디까지나 냉정하게.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요.
그 날엔 우선 방의 확인. 그리고 근처에서 그 놈 같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린다.
토오루 같은 인물이 오면 미행. 놈의 집은 4층이니까 계단을 오르겠지. 그 때가 찬스입니다.
토오루 혼자 있는 순간에, 뒤에서 칼로 찌른다. 칼은 찌른 후에 그대로 내버려두고 바로 도망. 이 작전으로 가자.
그 놈이 밤에 돌아오는 게 이상적이지만,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 같으면 언제든지 상관없이 죽여 버린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것 같으면 다음날로 미루면 돼. 얼마든지 기다려 주지.
드디어입니다.
내일 죽이자. 이제 충분히 마음이 가라앉았다. 계획도 세웠고, 나머지는 계획대로 행동할 뿐입니다.
전부 끝내면 사키는 완전히 내 것이 돼. 이제 더 이상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겁니다.
그래. 사키가 깨어나면 어딘가로 가자. 사키만 있으면 부모도 필요없어. 사키랑 함께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어.
도망쳐 버릴까.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목적은 없지만 사키만 있으면 어떤 상황이라도 견뎌낼 수 있어.
두 명만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자. 꿈이 점차 퍼져 간다. 우리의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 찰 겁니다. 내일 토오루를 빈틈없이 죽이고, 사키가 눈을 뜨면, 어딘가 머나먼 곳으로.
내일은 운명의 날이 될 거야. 나와 사키가 새로운 시작점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게, 의식을 끝마쳐야만 합니다.
토오루. 죽어라.
심하다. 너무 심하다. 이런 일이 있다니・・・・!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나는 무엇을? 무엇을 하려고 했더라? 뭘 바라고 있었더라? 토오루를 없애버리는 거? 그래. 그건 실현되지 않았나.
아아아아아아아. 염원은, 소망은, 목적은 달성했어. 이걸로, 이걸로 됐을 텐데. 됐었는데.
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해야만 하는 거야? 나는, 뭐였지?
오늘 아침 일찍, 나는 라이온즈 맨션으로 향했다. 토오루를 기다렸다가 찌를 생각이었다.
제일 먼저 토오루의 방 번호와 정확한 장소를 확인했다. 우체통에서 417호라고 적혀있는 것들을 찾아 확인해 보았다.
거기서 나는・・・・! 씨발. 왜 이런 데에서 그 새끼의 이름이 나와! 그딴 일이 있었던 거냐고!
거기서 나는 알아 버렸다. 믿기지 않아. 믿고 싶지 않아. 이런 걸 믿는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믿기지는 않지만, 확인해야만 해. 사실을 모르면 안 돼.
집에 돌아오자마자 학교에서 나눠준 주소록을 보았습니다. 놈의 주소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써져 있다!!「라이온즈 맨션 417호」라고!!
씨발! 씨발! 씨발! 도대체 왜. 도대체 왜 토오루가 너인거야. 도대체 도대체 어째서야!! 대답해 씨발!!!
오쿠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라져 간다. 내가 믿고 있었던 모두가.
오쿠다 토오루. 저 새끼는 나와 사키를 희롱했다. 우리들은 놀아나고 있었다.
12월 1일. 그 자식이 뭐라고 말했더라?「이번엔 니 동생한테 사진 보여주지.」라고?
어떻게 알고 있었어. 나한테 여동생이 있다는 것을. 나는 학교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알고 있는 게 당연했다. 놈은 이 때 이미 사키랑 사귀고 있었다. 나만이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사키. 오쿠다의 어디가 좋았어? 저녀석은 아라키를 강간하고 나를 괴롭혔던 제일 병신같은 놈인데.
그런 쓰레기 새끼한테 사키는··············나는·········································.
그랬나. 그랬던 것이었나. 전부 거꾸로 되어 있던 거였다. 계속 의문이었는데 지금에서야 이해가 갔다.
「오쿠다는 왜 나를 왕따시키게 된 거지?」
해답은 간단하다. 나는, 사키의 오빠였으니까 왕따를 당한 거다. 사키의 오빠라서 눈을 깔아볼 수 있었던 거다.
놈은 쓰레기니까, 누군가를 괴롭히는 이유는 그딴 정도라도 상관없었을 거다.
씨발.
사키의 병실에 갔습니다. 내가 이렇게 절망하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키.
사키의 기억 속에서 오쿠다는 좋은 놈인 채로 남아 있을까. 가여운 사키. 속고 있는데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살짝 사키의 손을 잡자 왠지 너덜너덜하게 눈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왜 우는 거지?
사키를 오쿠다에게 빼앗겨서? 오쿠다에게 졌기 때문에? 분해서? 사키가, 나를 사랑해 주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게 아냐! 사키는 단연코 나를 좋아할 것이다. 오쿠다보다 내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병실에 의사가 들어왔습니다.
나에게, 라기보단 사키의 가족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나니 나는 어쩐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사키가, 이제 곧 눈을 뜬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서서히 회복의 조짐이 보여 와 이제 1주일 정도가 지나면 눈을 뜰 것이다, 란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으로 수면제를 파는 사이트를 찾아냈습니다. 재빨리 주문했습니다.
수면제를 대량으로 마시면 괴로워하지 않고 죽을 수 있습니다. 죽는 건 무섭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미련은 없는데, 그런데도····
사키가 일어나면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해 줄까? 말해 주겠지. 분명히.
확인하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말해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쿠다의 독이 아직 남아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면 확인할 필요도 없다. 잠자고 있는 채라면, 확실히 나를 좋아해 줄 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
사키. 함께 어딘가로 떠나자고 약속했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는 어딘가로. 우리 둘만의 세계로.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사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여행의 준비는 전부 내가 할게. 그러니까, 사키.
같이, 죽자.
오쿠다와 만났던 이후로 나는 항상 좋지 않은 기분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마지막입니다.
이젠 더 이상 기분이 나빠질 염려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로 갈 거니까.
더 이상은 누구에게도 관련되지 않고 끝날 겁니다. 결국, 나에게 남겨진 것은 사키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어. 그 밖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사키만 있으면 충분해.
1월 3일이었나? 그 날에 나는 맹세했어.「이젠 놓지 않아」라고.
내 마지막까지, 놓아주지 않아.
오늘 수면제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나는 집에 있어서 직접 받았으니까 부모에게는 들키지 않았습니다 이제와서 부모에게 들켜
버린다고 해도 아무래도 좋지만 어딘지 모르게 숨겨두었던 수면제는 지금 내 수중에 있어요 이것을 사키와 함께 들이마신다면 우
리 두 사람만의 여행이 시작된다니 정말 멋진 겉 같아요 나 혼자라면 지옥에 떨어져 버릴지도 모르지만 사키라면 분명히 천
국에 갈 수 있을 거니까 같이 가는 나도 천국에 갈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지금 너무나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없이 절
망했어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꿈 그것은 세계에서 사키와 단 둘만이 되는 것 그것이 이루어지니까 나의 재미도 없는 인생
도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약간이라도 좋아졌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살았던 것만큼이었을까요 나에게는 둘 중에 어느쪽인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일은 아무래도 좋아요 조금 뒤면 꿈이 이루어질 거니까 이런 시시한 세계는 이제 안녕입니다 사키와 단
둘이 될수있었으니까 여기는 정말로 재미없는 세계였어 오쿠다에게 왕따당하고 아라키에게도 왕따당하고 와타나베에게도 왕
따당한 후에 복수해줬다고 생각했더니 사키의 애인이 오쿠다였고 모르는채였다면 이렇게 절망적이지 않게 죽을수 있었을까 절
대 용서 못 한다고 말해 봐도 오쿠다는 벌써 죽어있었으니까 어덯게 할 수도 없고 하지만 역시 용서할 수 없어 씨발 나보
다 먼저 손을 대다니 도대체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사키의 몸은 더럽혀졌어 깨끗하게 해 주지 않으
면 더러움을 없애 주지 않 으면 놈의 독을 뽑아 주지 않으면 천국에 간다면 사키는 더러워진 몸을 버리는 깨끗한 영혼이 되도
록 내가 같이 가 줄게 나도 함께 가니까 내가 인도해 줄게 멋진 세계로
나는 죽었습니다. 사키도 죽었습니다. 어라? 그럼 이 일기를 쓰고 있는 나는 누구?
일기를 다시 읽어 봐야겠군. 그러니까···· 약을 손에 넣어서······지금부터 마시자고·········그리고···
····둘이서 죽자고 무리하게 대량의 약을 밀어넣어········나도 엄청나게 많이 약을 마셔서··········
····························································무서워져 토해냈다.
그렇게 했단다. 그랬다고 한다. 무서워져서 약을 전부 토해내버렸어.
하지만 사키는 그대로 죽어버렸어. 미안해 사키.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사키, 나를 용서해 줘. 역시 죽는 건 싫어. 함께 죽을 수 없어.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아무리 재미없어도, 아무리 심한 인생이라도, 아무리 비참해도, 역시 살아가고 싶어.
산다. 살아야 해. 내가 살지 않으면 뭘 할 수 있겠어. 뭐지 이 느낌. 너무나도 강한 의무감이 든다.
그 밖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어떤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도, 미쳐버린 것이라도, 모두 받아들여서라도 나는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살지 않으면.
>>71
로마라니, 그건 고대에 존재했다고 하는 환상의 나라잖아? >>70이 로마를 멸망시켰다면 나는 아틀란티스를 만들었겠다ㅋ
요즘 시뮬레이션게임이 하도 발달해서 현실과 가상을 구분못하는 사람이 참 많아졌어... 옛날에는 여성 앞에서 잘 긴장하는 남자들을 위해 여자아이와 연애하는 시뮬레이션게임밖에 없었다는데, 요즘은 나라를 만들거나 세계를 여행하는 게임도 나왔으니까.
반대로 >>70처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생겼지만 역시 기술의 발달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는 걸까
나 >>80인데 혹시 [두근두근 기념비(고대 일본어로 발음하면 dokidoki memorial)]라는 게임 알아? 옛날 여성을 두려워하던 남성들이 한 게임이라는데, 옛날의 일본인들은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게다가 컴퓨터같은 조잡한 기계가 없으면 즐길 수 없고, 모니터 안에서 여성이 나오지 않는걸;ㅁ; 그 때는 2차원 게이트도 없었잖아 정말 불편했을 것 같아
그런데 요즘 나오는 연애로봇이 천년전 일본에서 나온 쵸비츠라는 만화에 착안해 만들어졌다는 거 알아?
아 얼마전에 옛날의 노래 mp3 파일을 들어봤거든? 수업시간에
그런데 꽤 귀찮더라 MP3하고 컴퓨터가 있어야 들을 수 있어
그런데 들어보니까 노래 가사라던가 작곡같은건 들을 만 한데
이런 노래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들은거야?
사람이 부르는거 같지 않아... 요즘 노래들은 다 사람이 직접 부르는거 같은 느낌이 90% 정도 드는데 이건 안그래,
말도 안 돼..
나 지금 오컬트한 현상을 맛보고있다. 친구가 발명에 관심이 많고 또 아빠가 발명자셔서
친구집에 오늘 하루 자는김에 발명실을 둘러보기로 했었거든. 근데 얘내 아빠가
타임머신을 개발하고 계셨던 거야... 불법이라서 신고하려다가 친구의 만류에
속아넘어가서 실수로 작동시켞ㅆ는데.... 나 진짜 와버렸어,
달력엔... 2010년이라고 적혀있어. 제 1 지구인것 같아..어떡하지?
돌아가는 방법은 잘 모르겠어 근데 여기 굉장히 신기해.. 일단 통신팔찌를 끼고와서
스레딕은 가능하긴 한데... 이 이상의 매체는 없어. 웹은 돌아가는것 같지만 이상하게
자꾸 끊긴단말이지.. 그나마 나은건 스레딕인것같아. 통화기능이라던가는 잘 돌아가지
않아. 팔찌가 고장난건가? 아ㅠㅠㅠ저번주에 수리맡겼어야했는데ㅠㅠㅠ
만화책을 하나 발견했어. 이곳은 누군가의 집인가봐..비어있고..되게...어..
신기하다.. 침대가 놓여있고 이불이 놓여있어. 게다가 원피스 53권도 있고..
나 어려서 잘 모르겠는데 이 만화 제법 재미있어 보인다. 그리고 컴퓨터가..있느거같애
본체가 딸려있고 모니터에 커다란 키보드 마우스까지 있어..
라디오라는 건 참 신기한 것 같아 전파를 통해서 소리가 전해진다니
여기에 전선을 달고 조금만 더 개량하면 멀리 떨어진 사람끼리 목소리를 전해서 이야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의 얼굴도 볼 수 있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아, 미안... 내 이야기 좀 바보같지??